이영지만 있나? 던말릭→‘정글판 설현’ 다민이, 입덕 유발5 (‘쇼미11’)

입력 2022-10-27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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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쇼미더머니11' 측이 입덕 제조기 5인을 소개했다.

▲ 래퍼들이 꼽은 우승 후보, '붐뱁 킹' 던말릭

3만 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몰린 역대급 시즌, '쇼미더머니 11'에서 던말릭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뛰어난 스킬과 오리지널리티 강한 붐뱁이 주무기라 할 수 있으며, 그가 내놓은 정규 앨범 '선인장화'는 힙합신에서도 반론없는 명반으로 손꼽힌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프로듀서들에게도 던말릭은 탐나는 지원자가 아닐 수 없다. 알티(R.Tee)는 "(던말릭은) 다 탐낼 것 같다"고 말했으며, 슬롬은 "에너지가 좋았다. 랩이 단단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무엇보다 "던말릭을 데려가는 팀이 우승팀이 될 것"이라는 '힙합 대부' 더콰이엇의 인터뷰는 이번 시즌 던말릭에 대한 기대치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의 출연 소식에 주위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던말릭이 그동안 '쇼미' 출연이나 미디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표출해왔기 때문이다. 던말릭은 '쇼미더머니 11'에 지원한 계기에 대해 "랩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앞으로 10년, 20년, 30년 랩을 더 하게 될 것 같고, 그렇게 생각했을 때 결국에는 경제적 문제들이지 않나. 계속 돈 생각을 안 하고 음악을 하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쇼미더머니'에 나와서 더 많은 사람들한테 나의 존재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변했다"고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무반주 랩 심사에서 저스디스의 합격 목걸이를 받은 그는 이영지도 견제하는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 장인 정신의 의인화, '은둔고수' 테이크원

'우승 후보'라는 수식어에 테이크원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다. 테이크원은 사실상 프로듀서급 경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래퍼들이 인정하는 래퍼'라고 할 수 있다. 테이크원의 정규 1집 '녹색이념'은 한국 힙합이 낳은 명반으로 꼽히고 있으며, 테이크원의 12년 지기 절친이자 그의 심사를 맡은 프로듀서 릴보이는 "한국 TOP5를 꼽으면 항상 있었던 친구다. 장인 정신을 사람으로 표현하면 테이크원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더콰이엇은 "랩을 톱 티어로 하고 계신 분"이라고 래퍼로서의 리스펙트를 드러내기도 했다.

'언더신 고수' 테이크원의 '쇼미' 출연은 그 자체만으로 화제의 중심이었다. 테이크원은 "1차 무반주 랩 심사에서 특유의 쭉 뻗는 발성과 내공 있는 랩 스킬로 어렵지 않게 합격 목걸이를 차지한 그가 우승으로 향하는 관문을 순항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 묘하게 빠져드는 '정글판 설현' 다민이

다민이는 독특한 톤과 플로우의 래핑으로 1차 무반주 랩 심사 이후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참가자 중 한 명이다. 성대를 긁는 듯한 소리가 특징으로, 이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수능금지곡 급의 중독성을 자랑한다. 건강미 넘치는 까무잡잡한 피부에 묘하게 설현을 닮았다는 이유로 팬들 사이에서는 '정글에서 자란 설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다민이는 2022년 '허클베리피'의 'Wolves' 피처링으로 데뷔한 이후 빈지노, 이센스, 쌈디, 스윙스 등 네임드 래퍼들의 '샤라웃'을 이끌어 낸 힙합신 슈퍼 루키다. 다민이에게 합격 목걸이를 안긴 프로듀서 릴러말즈는 "1차 심사에서 다민이가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 톤을 처음 접한 사람으로서는 진짜 매력적인 소리라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저스디스 역시 다민이에 대해 "슈퍼 루키로 꼽힐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는 언급하며 향후 활약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 그루비룸 규정이 극찬, '노란 교복 여고생' 고은이

여고생 래퍼 고은이는 무반주 랩 심사에서 노란 교복 패션과 매력적인 음색, 반전의 랩 실력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고은이의 심사를 맡은 그루비룸 규정은 첫 소절을 듣자마자 두 눈을 번쩍 떴고 기대 이상의 래핑을 쏟아낸 고은이에게 합격 목걸이를 가져가라고 했다. 규정은 인터뷰를 통해 "그 노란 교복 입은 친구가 제가 좀 바라는 지원자의 느낌이었다. 캐릭터도 뚜렷하고 음색 좋고 랩도 잘한다. 그런 캐릭터를 찾은 것 같다"며 프로듀서로서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느낌' 고은이의 등장은 스타 발굴 산실인 '쇼미더머니' 순기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방송 이후에는 "톤이 정말 매력적이다", "취향저격", "음원 미션에서 보고 싶다"는 응원이 쏟아지기도. 이에 2차 예선인 60초 불구덩이 미션에서 보여줄 고은이의 무대 역시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 15초 합격 목걸이 실화? '드릴 진수' NSW YOON

이번 시즌에서 눈에 띄는 건 다양한 장르의 균형적인 공존이다. 최근 영국을 중심으로 유행 중인 드릴(drill) 힙합 래퍼들의 지원 공세도 눈에 띄었다. 드릴 힙합은 거친 사운드, 빠른 박자감,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가사가 특징으로, NSW yoon(이승윤)이 그 진수를 제대로 보여줬다.

올해로 19세인 NSW yoon은 지난해 6월 드릴 힙합에 첫 발을 내딛은 뒤 놀라울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날카로운 드릴 사운드를 유니크한 톤으로 소화하며 단숨에 핫루키로 등극한 그에게 행주, 던밀스 등이 "소름 돋는다"는 반응과 함께 샤라웃을 보내기도 했다. NSW yoon은 최근 드릴 본고장 영국 빌보드 래퍼 AJ Tracey와 함께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실력파다.

'쇼미더머니 11'에서도 NSW yoon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NSW yoon의 1차 심사를 맡은 프로듀서 릴러말즈는 무반주 랩 시작 15초 만에 목걸이를 건네며 유례 없는 앙코르 요청까지 했다. "우승하겠다"고 패기 있게 목표를 밝힌 NSW yoon의 다음 그림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쇼미더머니 11' 2회는 28일(금) 밤 11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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