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영웅’ 박지훈 “나 조차 낯선 내 모습…영혼을 갈아넣었죠” [인터뷰]

입력 2022-11-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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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 출신 박지훈이 주연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1’의 흥행에 대해 “나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사진제공|웨이브

워너원 출신 박지훈이 주연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1’의 흥행에 대해 “나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사진제공|웨이브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서 꽃미남 이미지 벗은 박지훈

“살기 어린 눈빛·피 튀기는 액션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내 긴장
이렇게 인기 좋을 줄 생각 못해
시즌2? 호응 많다면 가능하겠죠”
가수 겸 배우 박지훈(23)의 도전이 시작됐다. 18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1’(약한영웅)을 통해 그동안 비쳤던 ‘아이돌스타’ ‘꽃미남’ 이미지를 벗고 피 튀기는 액션을 선보인다. 극중 조용한 모범생이었던 그는 처음으로 사귄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학교폭력의 한 가운데에 뛰어들었다.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과 살기 어린 눈빛이 낯설기까지 하다.

2017년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내 마음속에 저장”이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데뷔 후에도 줄곧 귀여운 이미지를 내세웠던 모습과는 정반대이다.

2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지훈도 “저조차 낯선 얼굴이었지만, 저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받고 싶었다”고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영혼을 갈아 넣어…영광스러운 결과”


드라마는 벌써 다양한 차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18일 공개 직후 웨이브의 올해 유료 가입자 1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통합 콘텐츠 플랫폼 키노라이츠의 통합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좋은 작품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잘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사실 결과물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죠. 액션물도, 이처럼 강렬한 캐릭터도 처음이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긴장하며 찍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여기고 영혼을 갈아 넣었죠.”

이토록 촬영에 집중했던 이유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전과는 상반된 이미지를 내보이는 게 걱정스럽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에요. 의도한 대로 보이지 않으면 어쩌나, 나의 새로운 모습을 시청자가 받아들이지 못하면 어쩌나. 정말 수만 가지 고민을 했죠. 솔직히 말하면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다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컸죠.”


●“잘 쉬고 일어나야죠!”

2019년까지 2년간 함께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했던 워너원 멤버들과의 추억이 도전의 발판이 됐다. 박지훈은 “멤버들과 떨어지게 된 순간을 떠올리며 캐릭터의 외로움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연기할 때는 캐릭터와 저의 공통점을 퍼즐처럼 맞춰가요. 이번에는 워너원 멤버들과 그룹 활동을 끝내고 솔로 가수로 나섰을 때를 떠올렸죠. 가족보다도 오래 있었던 멤버들과 헤어지니 혼자 대기실에 있는 것조차 어색했어요. 슬프고 외로웠죠. 집에 혼자 우두커니 있는 극중 제 모습과 그때가 닮았더라고요.”

그는 “피, 땀, 눈물을 다 쏟아낸 작품”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감정 연기가 많아서 여운이 길었다.

“사실 요즘 쉬는 날이 없었어요. 더 캐릭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거 같아요. 그럴 틈이 없었던 거죠. 잘 쉬는 방법을 고민 중이에요. 평소에는 산책을 많이 해요. 잡생각이나 부정적인 생각들을 치워내기에는 그만한 게 없어요.”

벌써 시청자 사이에서는 시즌2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지훈은 “좋은 반응이 많다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미소를 지었다.

“팬들이 ‘박지훈이 안 보인다’는 말을 들었어요. 캐릭터가 온전히 살아났다는 의미였죠. 제가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이었어요. 앞으로도 더 잘하고 싶어요. 욕심이 점점 커져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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