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1분은 네덜란드 아빠 톨벤이 자전거로 30km 거리를 통학했다고 밝힌 장면으로 2.5%를 기록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물 건너온 아빠들’(연출 임찬) 19회에서는 남원 걸 세 살 라일라의 상경기 두 번째 이야기와 네덜란드에서 온 아빠 톨벤의 육아 일상이 공개됐다.
남아공 아빠 앤디와 인도 아빠 투물은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선물해 주기 위해 근처 장난감 가게로 향했다. 남원 걸 라일라는 처음 보는 대형 장난감 천국에 신이 난 듯 눈이 휘둥그레 커져 구석구석을 구경했다. 라일라와 다나는 장난감을 하나씩 골라 다시 만났는데, 이때 라일라는 자기가 고른 장난감을 다나가 가져가자 무릎을 꿇고 짠하게 울먹여 미소를 자아냈다.
다나는 투물에게 “아빠 먹어”라고 하는 등 반말을 사용했다. 투물은 그런 다나에게 예의범절을 알려주려 애썼다. 투물은 육아 반상회에서도 “한국처럼 인도에서도 존댓말을 많이 한다. 존댓말을 하다가 나중에 자연스럽게 반말을 사용하면 되기에, 처음부터 존댓말을 가르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나영은 “첫째 신우가 다닌 어린이집은 교사를 선생님이란 호칭 대신 별명으로 부르고 서로 평어를 썼다”면서 “나는 어른이 어려워서 해야 할 말을 못 하고, 눈치 보고 자랐다. 아이가 어른을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기에 반말을 쓴다”며 존댓말보다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탈리아 아빠 알베르토는 “아들 레오가 밖에서 어른들을 보고 인사할 때 손을 흔들었는데, 태권도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안녕하십니까’ 하며 꾸벅 인사한다. (예절 교육엔) 태권도가 최고다.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앤디와 투물 가족은 여행사 CEO 투물의 가이드에 따라 한강 나들이에 나섰다. 한강 방문이 처음인 앤디와 라일라는 가는 길부터 주변을 둘러보며 새로워해 미소를 자아냈다.
라일라와 다나는 한강 피크닉에서도 가까운 듯 먼 관계를 유지했다. 특히 다나는 라일라를 향한 경계심을 거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나는 넘어진 순간 라일라가 다가와 도와준 후부터 마음을 활짝 열었다. 어느새 친해져 서로를 챙기는 세살즈 모습이 미소를 자아냈다.
이어 아동 행복지수 1위인 네덜란드에서 물 건너온 아빠 톨벤이 등장했다. 육아 일상을 보기에 앞서 장윤정은 “네덜란드 아이들은 진짜 행복한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톨벤은 “네덜란드 아이들은 자유롭게 자라 행복한 거 같다. 나도 어렸을 때 행복했다. (네덜란드는) 어른 행복지수도 5위다. 네덜란드 사람은 많이 웃는 거 같다”고 말해 육아 일상을 궁금하게 했다.
톨벤은 고즈넉한 한옥에 살고 있었다. 이를 본 장윤정은 “한옥에서 네덜란드식으로 키운다고?!”라고 말해 미소를 자아냈다. 톨벤은 재택근무를 하며 25개월 딸 세랑이를 돌봤는데, 여유롭게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에게 식사를 빨리하거나 더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25개월 사랑이는 얌전하게 자리에 앉아 스스로 밥을 먹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톨벤은 세랑이가 물을 먹고 싶어하자 아이에게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스스로 물을 뜰 수 있도록 교육했다. 식사 후 세랑이는 애착 의자에 앉아 차분하게 반려견 식사를 챙겼다. 장윤정은 “아이들이 보통 가만히 안 있는데, 뭔가 하고 싶을 때 막은 적이 없어서 오히려 가만히 있는 거 같다. 저렇게 순한 아기면 한 번에 두세 명도 키울 수 있을 거 같다”며 놀랐다.
톨벤은 아내와 네덜란드가 아이 행복지수 1위인 이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톨벤은 적은 근로 시간과 가족과 보내는 긴 시간을 이유로 들었다. 또 자전거를 꼽으며 “자전거는 (아이들에게) 많은 자유를 주고 어디든 혼자 갈 수 있게 해준다”고 의견을 꺼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를 애용하고, 자신 역시 30km 정도 되는 거리를 자전거로 통학했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톨벤은 세랑이와 자전거로 등, 하원하며 유대감을 쌓았다.
장윤정은 “21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 아동 행복지수가 OECD 국가들 중에 꼴찌라고 한다. 충격적이면서 마음이 아픈데, 한국 아이들은 왜 행복하지 않은 걸까요?”라고 아빠들의 의견을 물었다. 먼저 이탈리아 알베르토는 “한국 부모들은 맞벌이를 하거나 바빠서 아이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적은 거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영국 아빠 피터는 “한국 사람은 급하고 바쁘다. 아이들이 쉴 때도 ‘여기 가야 해, 저기 가야 해’하며 노느라 바쁘다”고 말해 공감을 샀다.
중국 아빠 쟈오리징은 “4학년 딸 하늘이 친구들 사이에서 벌써 수능이 유행이라더라”라고 밝히며 뜨거운 교육열을 이유로 꼽았다. 인교진은 “학원, 학교에 할애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아이들도 지칠 것”이라고 공감했다.
그런가 하면 톨벤의 집 곳곳에는 의자, 퍼즐판, 인형집 등 앤티크한 장난감이 눈에 띄었다. 이는 톨벤이 어렸을 때 사용하던 것들로 아빠의 최애 장난감이 세월이 지나 아이의 최애 장난감으로 대물림 된 것이었다. 톨벤은 “네덜란드 사람들이 보통 빈티지를 좋아한다. 깨끗하게 쓰고 아이에게 물려준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한편 ‘물 건너온 아빠들’은 매주 일요일 육아 퇴근 후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