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정성일 “예비 학부모로서 학폭 변화 뿌듯” [인터뷰]

입력 2023-03-27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더 글로리’의 정성일은 “좋은 드라마가 가진 힘을 제대로 실감한 기회”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더글로리’로 제2의 전성기 맞이한 정성일

‘더 글로리’ 정성일 “학폭, 사회적 변화 뿌듯…키운 정 선택한 것 이해”

“출연자로서 힘 보탠 것 같아 기뻐”
“차기작 연극…기본 다시 다질 것”
정성일은 매일 ‘더 글로리’의 인기를 느끼고 있다. 자신의 SNS에 영어, 인도어 등 각국의 언어로 줄줄이 달리는 댓글이 “신기하기만 하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지난해 12월 파트1이 공개되고 나서는 한동안 ‘결말 알려 달라’는 질문에 시달려야 했어요. 그럴 때마다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집 가서 대본보고 말해줄게’라며 자리를 슥 떴죠. 스포일러를 할 순 없으니 나름대로 핑계를 댄 거죠. 3개월간 힘들었어요. 하하!”

올해 7살인 아들은 유치원에서 사인 요청을 받아오기도 했다. 정작 아들은 “아빠, 근데 사인이 뭐야?”하고 되물었다며 그는 웃었다. 드라마에서 아내 박연진(임지연)이 외도로 낳은 딸 예솔이를 친딸로 받아들이고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하도영처럼 실제로도 아들의 등원을 책임지는 ‘아들 바보’다.

“아이는 아직 저를 ‘같이 놀아주는 사람’으로만 알아요. 아직 배우라는 직업을 잘 모르니 아쉽긴 하죠. 동갑내기인 아내를 닮아 아들도 장난꾸러기예요. 둘이 똑같은 장난을 쳐요. 두 사람의 제일 친한 친구가 되려고 열심히 노력해요.”

하도영이 학폭 가해자인 아내와 연을 끊고 예솔이를 데리고 떠나는 결말을 이해한 이유도 “키운 정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아는 ‘아빠’이기 때문”이라고 돌이켰다.

“드라마가 학폭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말을 듣고 정말 감사하고 뿌듯했어요. 사실 학폭은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내 아들을 비롯해 그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출연자로서 미미하게나마 변화에 힘을 보탠 것 같아서 무척 기뻐요.”

단박에 스타덤에 오르면서 안방극장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일단 무대로 돌아갔다. 1월 개막한 연극 ‘뷰티풀 선데이’와 5월 28일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인터뷰’ 무대에 동시에 오르고 있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과 캐릭터를 분석하는 기본기를 다시 다지게 돼요. 드라마를 연이어 하다보면 어느 순간 그 기본을 잊게 되고, 허투루 하는 것들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제가 무대를 정말로 사랑하고요. 누군가는 물들어올 때 노저으라고 하지만, 지금껏 해온 대로 천천히 나아가고 싶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