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팬덤 잡아라” OTT들 무한경쟁

입력 2023-06-0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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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FA컵·VNL 독점 중계
티빙은 야구 이어 UFC 등으로 확장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이 스포츠 팬덤을 잡기 위해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쿠팡플레이, 티빙 등은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국내 프로야구, 축구 등 인기종목뿐 아니라 해외축구, 배구, UFC 등 마니아층을 보유한 경기들을 제각기 중계해 눈길을 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24일 시작한 ‘2023 하나원큐 FA컵’에 이어 1일부터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독점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 성인축구의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로 축구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여자배구대표팀이 출전하는 ‘VNL’도 배구 팬들에게는 ‘빅 이벤트’로 꼽힌다.

이와 함께 K리그1·2, FIFA 월드컵 2026 아시아 지역 예선,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 라 리가 등의 중계권도 확보했다. 이처럼 ‘중계 채널’로 입지를 다지면서 사용자 수도 큰 폭으로 늘렸다. 앱 분석회사 와이즈앱 리테일 굿즈에 따르면 4월 기준 467만 명의 사용자를 모으면서 넷플릭스(1156만 명)에 이어 ‘OTT 사용자 수’ 2위를 기록했다.

최근 프로야구 KBO 리그 정규시즌을 생중계한 티빙은 UFC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달 아시아 선수들에게 UFC 계약 기회를 주는 대회인 ‘로드 투 UFC’ 시즌2를 생중계한 데 이어 4일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 경기 등을 선보였다. 이용자들이 경기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티빙톡’ 등 생중계에 특화된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OTT들이 제작비 규모가 비교적 큰 드라마를 만드는 대신 팬덤의 충성도가 높은 스포츠 소재에 제각기 눈을 돌리면서 관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글로벌 OTT 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기존 유료 방송 채널이 아닌 OTT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스포츠를 시청할 수 있는 기술, 환경적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경기 중계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해설, AR 통계 등 스포츠 콘텐츠의 포맷과 유형도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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