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라미란,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라미란은 JTBC 드라마 ‘나쁜 엄마’ 종영 인터뷰에서 “실제 나는 완전 방임형 엄마다. 아들은 너무 좋아한다”라고 극 중 악착 같이 아들을 옭아매며 키운 진영순과 다른 점을 말했다.
이날 라미란은 인터뷰 현장에 사이클 선수 아들이 첫 월급을 받고 선물한 팔찌를 하고 왔다. 그는 “내겐 의지할 남편이 있고 아들을 아빠가 거의 다 키웠다. 나는 열심히 돈을 벌었고. 그래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것 같다(웃음)”라며 “그동안은 내가 열심히 벌어서 지원을 했는데 아들이 실업팀으로 가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첫 월급으로 선물을 주더라”라고 아들 자랑에 목소리 톤을 높였다.
“몇 가지 약속만 지키면 자율에 맡기는 편이고 선택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알려줬다. 초등학생 때는 숙제를 한 번도 안 해가더라. ‘선생님에게 안 혼나니?’라고 물었더니 ‘뒤에 조금만 서 있으면 된다’고 해서 ‘그래 네가 서 있는 거지 내가 서 있니, 마음대로 하렴’이라고 내버려뒀다. 중학생이 돼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했을 때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분가를 해야 하고 금방 그만둘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잘 생각하라’라고 했다.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알아서 잘 하더라.”
이런 양육 방식에는 모친의 영향이 컸다. 라미란은 “87세인 어머니는 전형적인 옛날 분이시다. 다 퍼주신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내가 5남매 중 막내지만 집안 사정이 어려워 일찍 출가를 했다”라며 “나 역시 요즘 엄마들이 하는 것처럼 챙김을 받으며 자라지 못했다. 내 아이에게도 비슷하게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진영순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남편도 죽고, 자식도 기억을 잃고, 본인은 위암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지 않나. 정말 대견했다. ‘진영순에게 공감한다’고 섣불리 말하지 못하는 이유다. 상상할 수 없는 여러 아픔을 가진 사람이라 공감 자체가 불가능했고 내 상상력으로 인물을 만들었다. ‘어느 정도로 독해질까’ ‘무너질까?’ 나라면, 진영순보다 더 쉽게 무너질 것 같다. 진영순은 정말 강한 엄마다.”
라미란이 출연한 ‘나쁜 엄마’(연출 심나연, 극본 배세영)는 자체 최고인 전국 12.0%, 수도권 13.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JTBC 역대 수목드라마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