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 파격 무대 이유 공개 “악플에 독기 품어” (댄스가수 유랑단)[TV종합]

입력 2023-06-09 0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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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부터 화사까지 속내를 털어놨다.
8일 방송된 tvN '댄스가수 유랑단' 3회에서는 전남 여수·광양으로 향해 전국 유랑을 이어가는 멤버들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여수 경도 맛집에서 가볍게 회식 자리를 가진 유랑단 멤버들은 '한 사람만을 위한 무대를 한다면?'이라는 주제가 나오자 제각기 답변을 시작했다.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을, 화사는 마마무 멤버이자 15년 지기 친구 휘인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효리는 김완선에게 "살아 계시지는 않지만 이모님 어때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김완선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정말 서글픈 게 나는 단 한 번도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늘 혼났다. 그래서 자신감을 가져본 적이 없다"라고 털어놨다. 보아 역시 "나도 칭찬 받고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은데 무대가 끝나면 지적만 당했다. 내가 그렇게 못했나 싶고 자존감이 점점 떨어졌다"라고 고백하며 무대를 오르내리며 겪었던 공허한 감정에 공감했다.


화사는 악픅(악성 댓글)로 인해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솔로 미니 1집 '마리아' 발매 당시 가장 독기를 품었다고 밝히며 "음악 열심히 하면서 좋은 마음으로 살아가는데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고 나를 판단한다. 그 당시에는 결과가 좋든 말든 그런 건 생각 못 하고 그냥 '무대'에 다 풀어버려야지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효리는 "'치티치티 뱅뱅'이 가장 독기를 품었을 때 쓴 가사다. 그때 스트레스가 많았다. 외계인 분장까지 하며 모든 걸 다 풀어버렸다"라고 밝혔다.

이후 멤버들은 팬들의 사연을 받고 첫 출장 유랑에 나섰다. 무려 10만여 건의 사연이 쏟아지며 '댄스가수 유랑단'을 향한 열기를 느낄 수 있게 한 가운데 첫 번째 출장 유랑은 태권도 대회장에서 펼쳐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엄정화의 '페스티벌'과 보아 'No.1'을 신청했고, 엄정화와 보아는 매니저도, 리허설도 없이 바로 무대에 투입됐다. 보아를 본 아이들은 처음에 누구인지 몰라봤지만 'No.1' 무대를 보고 점차 입덕했다. 엄정화는 '페스티벌' 무대로 세대불문 떼창을 이끌었고, 공연을 마친 두 사람은 "관객들에게 기를 받은 느낌"이라며 벅찬 기분을 내비쳤다.

두 번째 출장 유랑의 무대는 소방서 주차장이었다. 여수 소방서에 몰래 침투한 이효리는 소방관 티셔츠를 빌려 입은 뒤 "한 명이든 두 명이든 열 명이든 무조건 그분들 앞에서 공연한다"라고 다짐했다. 특히 길바닥 그 자체 무대에 유랑단 멤버들은 당혹감을 금치 못했고, 이효리도 무대를 확인한 뒤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28년 경력의 바이브를 뽐내며 '10 Minutes' 공연을 이어갔다. 적은 인원이지만 함께 춤추고 떼창하는 소방관 대원들의 리액션은 이효리를 더욱 열정적으로 움직이게 했다. 버스 안 멤버들은 "이효리는 역시 이효리"라고 말했다.


마지막은 여수 낭만포차 거리 협회에서 온 사연이었다. 여수 밤바다의 낭만과 포차 거리의 열기를 곁들인 버스킹을 신청한 사연. 이에 화사와 김완선이 세 번째 출장 유랑에 나섰다. 특히 화사는 검정색 후드티를 벗어 던지고 섹시한 무대 의상을 드러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사는 '주지마'에 이어 '멍청이'까지 관객들과 소통하는 공연을 선보였고, 이효리는 "내한 공연 느낌이 난다"라고 말했다. 김완선은 이날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기분 좋은 날'을 선곡했다. 이어 '리듬 속의 그 춤을'까지 부르자 포차 거리가 들썩였고, 멤버들은 "찢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여수에서 첫 출장 유랑을 성공적으로 마친 멤버들과 홍현희는 다 같이 보내는 첫 합숙의 밤을 맞게 됐다. 이효리는 긴장감이 풀리자 입담이 살아난 김완선을 보며 "이 언니는 집에 오니까 더 텐션이 사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날은 엄정화의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첫 방송되는 날이기도 했다. 멤버들은 다 같이 모여 시청하고자 했지만 엄정화는 다음 날 진행될 광양 공연을 걱정했다. 멤버들은 흩어지는 듯 하다가 다시 모여들며 엄정화와 함께했다. 이튿날 아침 엄정화는 흥행이 터진 작품 시청률과 기사, 시청자 반응 등을 확인하며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터트렸다. 멤버들은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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