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우도환이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을 통해 액션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액션신을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 출연한 배우 우도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가장 먼저 우도환은 이번 작품을 위해 운동을 했던 과정을 언급하며 “원래 운동을 하던 사람이라 다행이었다. 운동을 아예 안 했던 사람이 단기간에 만들려고 했으면 부상도 있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됐다고 생각했다. 과하게 운동하지 않았다.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고, 오늘 운동은 2주 뒤에 결과가 나온다. 결국 7부에서의 신 때문에 운동을 한 거였다”라고 말했다.
또 ‘사냥개들’ 속 액션신에 대해 우도환은 “두 주먹으로 어떻게 새로운 걸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1화에서 나왔던 장면이 또 나오면 재미없지 않나. 발차기나 다른 무기가 아니라 두 주먹으로, 어떤 다른 걸 할까 고민을 했다. 다양한 액션신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복싱 스타일이 달라진 걸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 액션으로 디자인을 많이 했다. 건우가 무기를 쓰진 않지만, 인범에서 당했던 박치기를 후반에 되갚아주는 게 카타르시스로 다가와서 좋아하는 신이다. 박성웅 선배님이 발을 너무 많이 쓰니까 처음으로 발을 쓰기도 하는데, 그런 식으로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다. 그래서 시즌2를 한다고 하면 고민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우도환은 전역 전 ‘사냥개들’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도환은 “드라마화가 된다고 하기 전에 (웹툰을) 봤다. 재밌는 만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말은 보지 못했다. 그래서 ‘사냥개들’이라는 드라마를 김주환 감독이 한다고 했을 때 군 입대할 때쯤 그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들었다. 누가 하면 좋을까라는 이야기를 했다. 대본을 막상 보니까 웹툰이랑은 많이 다르고 캐릭터 구성만 비슷하더라. (그동안) 웹툰 기반의 작품을 많이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우도환은 극중 캐릭터 건우에 대해 “‘왜 저렇게까지 해야 해?’라는 마음을 내가 먹어버리면, 시청자 분들도 똑같은 마음을 먹을 것 같았다. 건우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절대 죽이기 직전까지 때리진 않는다. 건우가 많이 답답한 면도 있고, 댕댕이 같고 착하지만 그걸 액션의 빠름으로 승화시킨 것 같다. 그래서 이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액션이 있어서 건우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어떤 상황에서도 신념을 지키고, 착한 마음이 모두에게 전염이 되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하며, 실제 우도환과 비슷한 부분을 꼽자 “건우처럼 바보 같진 않다. 건우랑 비슷한 점이 있다면 성실함? 생각이 비슷하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 것.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거,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들의 가치관이 많이 비슷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액션신을 소화하며 힘든 점은 없었을까. 우도환은 “일대일 할 때만 해도 쉴 시간이 있다. 잠깐 서로 쉬었다가 갈 시간이 있는데, 일대다수는 할 게 많고, 외울 게 많다. 제일 어려웠던 건 혼자서 다수를 상대하는 거였다”라며 “액션을 하다가 진짜로 타격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건 너무 아프면 오히려 오케이를 받는다. 웃긴 NG는 상이 형이 촬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너무 피곤하니까 서서 졸더라. 그런 에피소드도 있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언급했다.
이번 작품에서 우도환은 허준호, 박성웅 등 다양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에 우도환은 “허준호 선배님이랑은 어려워하고 존경하는 인물로 나와서, 그 마음이 그대로 나왔다. 오히려 너무 감사했다. 그런 분위기를 풍겨주셔서. 박성웅 선배님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1부 엔딩을 하고 8부 엔딩을 했는데, 만날 때마다 벽을 많이 허물어주셨다. 선배님들이 계셔서 더 열심히 했다. 작품에 누가 안 되는 것도 당연한 거니까”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사냥개들’에 대한 호평들에 대해 우도환은 “액션을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우리 드라마는 액션 드라마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나에 대한 평들도, ‘처음 보는 느낌의 연기 스타일이다’ ‘우도환에게 이런 느낌도 있구나’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좀 신기했다. 해보지 않은 캐릭터가 두려움도 컸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우도환 인생의 대표작이 ‘사냥개들’이지 않을까 싶다. ‘구해줘’를 이기는 게 언제나 목표였다. 많은 작품들 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기억했고, 가장 이슈가 됐던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사냥개들’ 속 우두환과 함께 케미를 자랑하는 극중 이상이의 캐릭터와의 호흡에 대해 “너무 다른 둘이지만, 너무 같은 둘이라고 생각했다. 다름을 분명 보여줘야 하지만, 같음도 보여줘야 한다. 개그를 칠 때도 둘 다 너무 진심으로 이야기하는데 웃겼다. 억지스럽게 욕을 하거나 자기 과시를 하는 애들이 아니었다. 둘 다 솔직한 친구들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인 배우 김새론의 중간 하차.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새론의 분량이 축소되면서 재촬영도 불가피해졌기 때문. 이와 관련해 우도환은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너무 예고 없이 온 소식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 이미 벌어진 일이었고 최선의 방법으로 마무리 지은 거다. 이 드라마를 지켜야했고, 모든 사람의 노력을 지켜야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청천벽력이었다. (재촬영으로 인한 공백 때문에) 초반과 후반의 몸무게가 10kg정도 차이가 났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사냥개들’은 코로나를 배경으로 해서 마스크를 쓰고 촬영할 수밖에 없었고, 때문에 불편한 부분도 많았을 터. 이에 대해 우도환은 “촬영장 분위기는 코로나 때문에 스태프들이 서로의 얼굴을 잘 모른다.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마스크를 쓰고 연기를 해서 불편한 점은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우도환은 ‘사냥개들’ 시즌2 계획에 대해 묻자 “시즌2의 내용은 들어본 게 없다. 하고 싶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면 제작을 하자고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아직 살아남은 인물들이 많으니, 또 세상에는 악이 아직 많아서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 어떤 게 재밌는 소재와 통쾌하게 악을 처단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감독님이 하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우도환은 차기작에 대해 묻자 “아직 그냥 검토 중이다”라고 답하며, 전역 이후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대해 “여유가 많이 생겼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렸던 자기관리의 시간들, 군대를 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제일 컸다. 군대라는 시간이 있어서 언젠가는 뭔가 다 두고 떠나야한다는 마음?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들이 사람을 속이 좁고 시야를 좁게 만들더라. 군대에서 느낀 게 아니라, 전역을 하고 나서 되찾은 안정이었다. ‘사냥개들’ 할 때는 신인의 마음이었다. 또 ‘조선변호사’를 할 때 방송에서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도 생기더라. 그것도 새로웠다”라고 표현했다.
한편 ‘사냥개들’은 동명의 웹툰 ‘사냥개들(작가 정찬)’을 원작으로 하며,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난 9일 공개됐다.
우도환은 ‘사냥개들’에서 성실함과 배려심으로 똘똘 뭉친 복싱 유망주 건우 역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선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