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가 20일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밀수’ 제작보고회에서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영화 ‘밀수’ 제작보고회에서 흥행 자신한 김혜수
염정아와 투톱, 육성으로 환호
조인성·박정민도 역대급 연기
서로 응원하면서 촬영하다보니
어느새 공황 극복 신기한 경험
“우리 영화가 ‘자격’이 있는 작품인지, 꼭 봐주시길 바라요.” 염정아와 투톱, 육성으로 환호
조인성·박정민도 역대급 연기
서로 응원하면서 촬영하다보니
어느새 공황 극복 신기한 경험
배우 김혜수(52)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가득 묻어났다. 기대작이 쏟아지는 최성수기 여름 극장가에 7월 26일 개봉하는 주연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를 선보이고 ‘우먼파워’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영화는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이 일생일대의 사건을 맞닥뜨리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활극이다. 특히 설경구·도경수의 ‘더 문’, 하정우·주지훈의 ‘비공식작전’, 이병헌·박서준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경쟁작 가운데 유일한 여성 중심 영화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염정아와 함께 ‘투톱’ 주연한 김혜수는 2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제작사 대표님께 여성 서사의 영화를 함께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함께 할 배우가 염정아라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육성으로 환호했다”며 밝게 웃었다.
●“가장 상스러운 캐릭터”
김혜수는 극중 ‘한 탕’을 위해 밀수판에 뛰어드는 억척스러운 해녀 조춘자를 연기했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한 후 개성 강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온 그는 “지금까지 연기했던 배역 중 가장 상스러운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 뚫고 가는 ‘마이웨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에요. 이런 캐릭터를 또 맡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죠. 원초적인 것들을 최대한 발현해서 연기했고 그만큼 충분히 즐길 수 있었죠.”
1996년 MBC 드라마 ‘사과꽃 향기’ 이후 27년 만에 염정아와 호흡을 맞춘 그는 “정말 최고의 파트너였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극중 해녀들의 리더를 연기한 염정아에 대해 “날카로운 외모와 달리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정아 씨는 현장에서도 모든 이들의 마음의 구심점이었다”고 강조했다. “평소에도 정아 씨의 연기를 워낙 좋아해서 그녀가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를 다 봤어요. 함께 연기를 해보니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고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멋진 배우라는 걸 알았죠.”
●“공황증상 극복한 수중촬영”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이는 염정아뿐만 아니었다. 극중 밀수왕 권 상사를 연기한 조인성과 해녀들의 사이에서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는 막내 장도리 역의 박정민 등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제가 나오지 않는 장면이라도 배우들이 펼치는 모든 액션을 현장에서 봤어요. 특히 조인성 씨가 정말 멋진 액션을 선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멋있는 건 얼굴이더라고요. 하하! 그리고 ‘밀수’는 박정민 씨 출연작 중 최고에요. 그만큼 최고의 연기를 펼쳤죠. 앞으로도 장도리 역을 뛰어넘긴 어려울지도 몰라요.”
해녀들의 중심이 되는 영화이니 만큼 분량 대부분을 수중촬영으로 진행했다. 과거 ‘도둑들’ 수중촬영 당시 공황 장애 증상으로 인해 고생을 했었다고 떠올린 그는 이번 영화에서는 동료들 덕에 여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수중 테스트 촬영을 하는데 (공황)증상이 오더라고요. 정말 이 영화를 포기해야 고민했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함께 연기한 배우들이 멋지게 연기를 해내는 걸 보면서 환호하고 박수치다 보니까 증상에서 벗어나게 됐어요. 정말 신기한 경험을 한 것 같아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