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2’ 한준희 감독 “무력함 보여준 시즌1→잘 살아보려던 시즌2” (종합)[DA:인터뷰]

입력 2023-08-0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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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2’ 한준희 감독이 시즌1에 이어 시즌2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인 소감을 전했다. 또 이번 시즌2를 통해 그가 하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와, 보면서 느꼈던 이질감들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하며 작품에 의미를 다졌다.

한준희 감독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D.P.2’ 인터뷰를 진행해 기자들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한준희 감독은 가장 먼저 시즌2 공개 이후 반응을 봤냐고 묻자 “다 보지는 못했고, 보내주시는 것들만 보고 아직도 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시즌2의 시작과 관련해서 한준희 감독은 “시즌2가 결정됐을 때는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갈까 했다. 이어지는 이야기로 갈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사건을 겪은 주인공들이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시즌2에는 최현욱, 배나라, 문상훈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이에 대해 한준희 감독은 “각 에피소드의 사연들은 취재도 많이 하고, 수많은 사건의 사례들도 있었다. 준호와 호열이 만나야하는 사람들, 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들로 생각했다. 사건보다 인물이 먼저였다. 주인공들이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 그리고 그들이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로 했다”라고 이야기 배치 의도를 설명했다.

처음 시즌2의 제작이 확정됐을 때 정해인, 구교환 등 배우들의 반응이 어땠냐는 질문에 한준희 감독은 “좋아하면서 동시에 다들 비슷한 고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좋은 의미의 부담일 수도 있고,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책임질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다르게까지는 아니어도 이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고민들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시즌1에 비해 시즌2에서 보여준 액션신 등 다소 판타지에 가까운 연출이 있다는 평가에 대해 한준희 감독은 “시즌1에 비해 조금 더 극적이라는 의견을 봤었다. 이야기의 결론이 될 수 있는 국가의 책임을 묻고, 사과를 요구한다는 일들은 실제로 있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그게 이뤄지는 게 극이니까 가능한 결말이었다. 안준호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맹목적으로 애쓸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때 청년들은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처절하게 싸우는 모습을 구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시즌2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던 정석용 배우의 액션과 관련해 한준희 감독은 “당연히 모든 것들을 다 하진 않으셨다. 그런 액션 장면은 특수효과 등이 필요하기도 하다. 발차기 등은 특수효과와 CG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몸이 유연하신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시즌1에 비해 시즌2에서 확연하게 늘어난 손석구의 분량에 대한 질문에 한준희 감독은 “‘범죄도시2’와 ‘해방일지’가 있었지만, ‘해방일지’ 이전에 대본이 나왔다. 크랭크인 직전에 ‘해방일지’가 잘 됐다. 손 배우님의 인기가 너무 좋지만, 그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시즌2에서 정해인, 구교환의 분량이 다소 줄어든 느낌이었다는 평가에 대해 한준희 감독은 “그런 식으로 둘의 모습들을 줄여야겠다고 한건 아니었다. 다만 조석봉 사건 이후의 둘이고, 내가 아꼈던 선임이거나 방관했던 후임일 수도 있다. 그 이후에 아무렇지 않게 누군가를 잡으러 다닐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 일을 겪고 나서의 이들이라면, 정말 그걸 극복하기 위해 긴 시간 애쓰면서 무언가를 하려고 했을 거다. 그게 우리의 목적이었다. 그게 우리의 의도였다”라고 설명했다.

시즌1과 시즌2의 차이점에 대해 한준희 감독은 “시즌1이 무력함, 할 수 없음, 그런 식의 결말이었다면 시즌2는 그럼에도 행복하게? 열심히, 잘 살아보려고 하는 모습들이다. 이 작품이 더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스크린 밖에서도 그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시즌3는 어떻게 기대를 해볼 수 있을까. 한준희 감독은 “사실 아무 생각 안 하고 있다. 시즌1이 끝나고 시즌2를 할 때도 힘든 일로 그 인물들을 데려오는 건데 시즌3를 하면 또 데려와야 한다. 그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싶다. 시즌3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시즌2의 각 에피소드를 담당했던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묻자 한준희 감독은 가장 먼저 문상훈에 대해서는 “(문상훈과) 단막극을 같이 작업했던 감독님에게 소개를 받았다. 그때는 유명한지 몰랐다. 콩트를 보다보니 매력적인 부분이 있었다. 오디션을 보고 미팅을 했을 때 유튜브에서 보지 못한 연기를 보여줬다. 시즌1 때는 짧은 장면을 찍었지만 시즌2를 할 때 없던 일로 할 수가 없어서 이 인물을 동의할 수 있게 했다”라며 “문쌤 콘텐츠를 봤었다. 문일병 콘텐츠도 위트 있고 웃기지만 웃픈 콘텐츠라 재밌었다. 격은 다를 수 있지만, 맥은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화제를 모으는 배우 배나라의 캐스팅에 대해 “오디션을 진짜 많이 봤다. 매체 연기를 처음 하는 배우였고, 뮤지컬 연기를 오래했었다. 의도적으로 모니터를 못 보게 했던 배우가 문상훈과 배나라였다. 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너무 잘 하고 있는데,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해 하더라. 감정의 극단까지 가야했던 배우들이라 신경을 쓰지 않고 연기를 하면 어떨까 싶어서 모니터를 보지 못하게 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한준희 감독은 시즌2를 선보인 것에 대해 “굉장히 오락적이라거나, 장르적인 것들이 적을 수도 있다. 징병제 국가가 아니면 공유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많아서 얼마나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을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좋은 글로 인해 만들 수 있었다. 너무 힘들었던 것도 있었다. 같이 했던 동료들, 3년 동안 12개의 이야기를 같이 해준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진짜 고맙다는 게 소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28일 공개된 ‘D.P.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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