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고윤정 “실제 나와 비슷한 ‘희수’…연기 칭찬? 행복” (종합)[DA:인터뷰]

입력 2023-08-23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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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윤정이 ‘무빙’을 통해 배우로서의 더 많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동안 뛰어난 외모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면, 이번 ‘무빙’을 통해서는 ‘배우’ 고윤정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만들면서 다음 작품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동시에 높이기도 했다.

고윤정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인터뷰를 진행해 기자들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고윤정은 ‘무빙’ 공개 이후 주변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지인들에게 연락이 가장 많이 왔다. 평소에 연락을 안 하던 분들도 ‘무빙’ 너무 재밌다고 해서 잘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팔로워 수가) 20만 명 정도가 늘어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무빙’ 출연 과정에 대해 묻는 질문에 고윤정은 “오디션을 보고 들어갔다. 뭔가 이런 역할로, 이런 드라마에 오디션을 볼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서 대본을 받았다. 그때 어떤 상황에 처해진 캐릭터라는 걸 알게 됐다. 현장에서 즉석에서 리딩하는 걸 어려워하는데, 특이하게 희수와는 성격이나 말투가 비슷해서 그런지 낯설지 않게 자연스럽게 리딩이 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윤정은 극중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희수’로 오디션을 보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하며 “애를 쓰고 나온 느낌보단, 그냥 보여주고 싶은 만큼 편하게 보여주고 온 느낌이었다. 그리고 희수랑 나랑 성격이 너무 비슷하다보니까, 나라면 진짜 잘 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캐릭터와 자신의 실제 성격의 차이점에 대해 “대본을 읽다보면 ‘왜 이런 행동을 할까?’라고 이해가 안 돼서 납득시키는 과정이 필요한데, 희수는 그런 게 없었다. 다른 점을 찾자면 희수가 더 따뜻하고 성숙하고 다정하다”라고 말했고, 비슷한 면에 관해서는 “말을 툭툭 뱉듯이 하는 게 비슷하다. 또 봉석이같이 살갑고 따뜻하고 귀여운 캐릭터 옆에 있어서 더 부각되기도 했다. 낯간지러운 말을 잘 못하고, 감정 표현에 무디고, 그런 면이 좀 닮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무빙’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 고윤정은 “학교 다니듯 후딱 지나갔는데,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너무 재밌게만 찍어서 걱정도 되는 부분도 있더라. 너무 재밌게 놀면서 찍었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이 극을 혼자 이끌어갔다는 느낌보단, ‘우리 정말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친해지고 편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편하게 하다 보니 우리가 잘 해봐야겠다가 아니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이야기할 게 많아져서 저절로 케미나 호흡이 쌓여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배우들의 액션. 이에 대해 고윤정은 “CG팀에서 하는 게 가장 많았다. 류승룡 선배님과 나름대로 와이어나 특수 장치 없이 맨몸으로 뛰어드는 신이 많았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이 친구가 다치지 않는 거지 고통은 반 정도 느낀다고 작가님이 말씀을 하셨다”라며 “(17대1 싸움 장면은) 원래 원작에서는 비가 오는 거였다. 빗물이 씻겨 내려가면서 상처가 사라졌다는 설정을 했었는데, 살수차를 부르고 날씨에 맞게 촬영 날짜를 잡기 어렵다고 하시더라. 17대 1 신을 찍을 때는 10월에 바람이 부는 날이었다. 근데 몸이 발린 진흙이 말라서 하얗게 됐다. 그래서 계속 물을 뿌리고 찍어서 나와 함께 찍은 출연자 모두 감기에 걸렸다”라고 촬영 비하인드를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무빙’을 통해 함께 작업한 강풀 작가에 대해 고윤정은 “이미 유명하신 분인 것도 알았고, 강풀 작가님의 작품이 영화화된 것들도 알았었다. 그런 유명하신 분이라는 것 때문에 걱정이 되더라. 이 분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나를 캐스팅한 걸 후회하진 않을까 걱정했다. 근데 막상 만나니 희수를 너무 예뻐해 주셨다. 그리고 여리고 섬세하시고 따뜻한 분이시다”라고 말했다.

극중 체대입시생으로 등장하는 고윤정은 실제 운동신경이 어떻냐고 묻자 “원래 잘 달렸다. 반에서 체육대회를 하면 계주 대표로 나갔다. 1등은 아니어도 나가라고 할 정도로 잘 뛰는 편이었다. 체대입시생이라는 설정이 그래서 반가웠다. 촬영하면서 기록적인 면이 있어서, 더 자연스러운 체대 입시생 같은 모습으로 연기를 해서 자세적인 면을 익히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그동안 연기에 대한 평가보다는 외모에 대한 평가가 더 많았던 상황. ‘무빙’ 이후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많아진 것에 대해 고윤정은 “연기력 칭찬을 받아서 좋은 요즘이다. 연기를 못하다는 이야기나 잘한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갈증도 없었다. 근데 듣고 나니까. 6-7개 작품 만에 처음으로 인정을 받아서 기분도 좋고 앞으로 포부가 달라지는 것 같다. 작품을 더 신중하게 고르고, 더 책임감 있게 임하고 싶어졌다. 흥미가 좀 더 생긴 것 같다. 빨리 현장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요새 너무 행복하다”라고 표현했다.

‘무빙’으로 큰 사랑을 받았기에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 고윤정은 “다음 작품에서 부담이 커질 것 같다. 지금은 ‘무빙’이 잘 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봐주시고 있고, 뿌듯하기도 하고 같이 재밌게 촬영할 수 있게 도와준 정하, 도훈 배우도 생각이 난다”라고 말했다.

극중 아빠로 등장하는 배우 류승룡에 대해 고윤정은 “선배님께 ‘아빠’라고는 부르지 않고 ‘선배님’이라고 했다. 근데 스태프 분들이나 다른 배우들에게는 ‘우리 아빠’라고 호칭을 불렀다. 선배님이 워낙 딸바보로 유명하시지 않나. 그래서 나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딸바보가 될 수 있게끔 사랑스러운 딸이 될 수 있게 촬영에 임했다. 선배님이 장난을 많이 치시고, 생각보다 섬세하고 잘 챙겨주신다. 그래서 ‘무빙’ 첫 촬영 들어간 지 2주가 됐는데 본인 회차가 아닌데도 커피차를 보내주셨다. ‘딸 희수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라는 멘트를 써서 보내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윤정은 “저희 아빠는 3형제라 여자 아이 대하는 것에 서투신 편이다. 장주원(류승룡 분)처럼 다정하지 않다. 근데 (류승룡) 선배님과 현장에서 눈을 마주치면 모르는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아빠 나 왜이래?’라고 말한 장면에서도 연습을 많이 안 하고 갔다. 대사를 보고 울컥하는 게 있어서 현장에서 선배님을 보고 하려고 했다. 선배님 눈을 보니 여러 감정이 생기더라”라고 설명했다.

‘무빙’에서 귀여운 케미를 사랑했던 봉석(이정하 분)과의 이야기가 나오자 “사랑도 어느 정도 있겠죠? 근데 사랑에 너무 치우치면 느끼할 것 같았다. 대놓고 맨날 같이 있는데 사랑까지 가면, 풋풋하고 순수한 느낌이 안 살 것 같았다. 부모님 사랑 이야기도 나오니까, 우리는 그 나이대만 할 수 있는 친구와 사랑의 애매한 부분을 살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지난주에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던 한효주, 조인성의 멜로신이 부럽지 않았냐고 묻자 고윤정은 “‘환혼’ 전에 멜로를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욕심난다는 느낌보단, 현장에서 효주 선배님의 엄마 분장밖에 못 봤었기 때문에 마음이 이상했다. 내 친구의 엄마, 아빠지만 어떻게 태어났는지 알게 됐고 우리의 존재가 너무 소중해졌다. 8화부터 넘어가면서 과거 시대로 가니까 장르가 바뀔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오히려 7화까지의 캐릭터가 더 풍부해지는 것 같더라. 그래서 장르가 멜로라기 보단 너무 과몰입 해서 봤다”라고 설명했다.

극중 희수를 연기하며 준비한 과정에 대해 고윤정은 “희수와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해 건강하고 풋풋한 학생처럼 보였으면 했다”라고 말하면서, 실제 상처가 나지 않는 설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묻자 “17대 1일 찍고 나서는 다 (상처를) 커버를 했었다.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는데, 인서트에 손이 다 나와야 했는데 CG작업으로 없애야 하고 (그 작업이) 비싸서 고치게 됐다. 귀 뚫은 것도 CG로 다 없애야 한다고 했다”라고 답했다.

지난 22일 유튜브채널 ‘테오’를 통해 처음으로 예능에 도전하기도 한 고윤정은 “처음에 엄청 긴장했다.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장도연 님이 시키는 대로 했다. 물먹는 시간에 잠시 정신이 돌아오고 점점 더 편해지긴 했다. 어느 순간부턴 재밌었다. 아직은 아무리 봐도 안 될 것 같고, 익숙해지고 유연해지면 하고 싶다”라고 예능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고윤정은 앞으로 펼쳐질 ‘무빙’의 이야기에 대해 “아직 안 나온 캐릭터들이 너무 많다. 안 나온 배우들이 많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스케일이 커지고 공간 활용도 많아지고 액션도 화려해진다. 누가 언제 어디서 싸우는지 궁금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누가 받은 어떤 캐릭터가 어디서 넘어오는지, 커지는 판을 기대하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당부했다.

한편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지난 9일 7개 에피소드 공개 후 매주 2개 에피소드씩 공개될 예정이다.

배우 고윤정은 ‘무빙’에서 ‘장주원’(류승룡 분)의 딸이자, ‘주원’의 능력을 물려받아 뛰어난 재생 능력을 가진 고3 체대 입시생 ‘장희수’ 역을 맡았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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