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 앞둔 남진, ‘원조 오빠’의 품격 “팬 있기에 나도 존재” (종합)[DA:현장]
역시 ‘원조 오빠’는 달랐다. 가수 남진(77)이 데뷔 60주년을 앞둔 시점에도 불타는 열정과 팬 사랑을 드러냈다. 느슨해진 아이돌 업계에 기강을 잡을 주옥같은 명언을 쏟아내며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산로 YTN스퀘어에서 진행된 남진의 쇼케이스. 이날 행사에는 에스피에스 이시찬 대표와 김현수 연출 그리고 여러 후배 가수들이 함께한 가운데 자유로운 토크쇼 느낌으로 진행됐다.
이번 앨범에는 ‘안동역에서’ 김병걸과 ‘둥지’의 차태일이 의기투합했다. 애절한 트롯 발라드 ‘이별도 내 것’과 경쾌한 라틴 재즈 댄스곡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 신곡 2곡이 수록됐다. 음원은 추석 전 발매 예정이다.
여유롭게 미소지으며 무대에 오른 남진은 멋진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신곡 무대를 선보인 후 본격적으로 질의응답에 임했다. 그는 “1964년에 데뷔해서 내년에 60주년이다. 신곡을 발표해왔지만 청춘에 여인을 만날 때 흥분되고 떨리듯이 신곡을 낼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라며 “60년 동안 함께해준 오랜 팬들이 있어서 오늘도 이렇게 공연을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가을 공연도) 열심히 신곡과 함께 준비하겠다. 내년에 60주년에도 다시 한 번 멋진 무대를 준비해서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남진은 앨범 발매에 이어 오는 10월 14일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전주, 부천, 대전, 청주, 대구, 울산, 제주, 남양주, 안산, 서울 등에서 전국 투어를 진행한다. 이 대표는 올해 10월부터 1년에 걸쳐 전국투어를 진행하며 내년 11월부터 다시 60주년 공연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진은 “그동안 공연이 일상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3~4년 정도 공연을 못 했다. 다시 시작하게 돼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되고 기대도 된다. 잘 거시기 해 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공연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도 하고 있다면서 “우리 나이대 가수들은 가만히 서서 부르는데 나의 경우 ‘둥지’ ‘님과함께’ 등 빠른 노래들이 많다. 가만히 서서 부르면 팬들이 얼마나 힘이 빠지겠나. 한계가 있다. 방법은 딱 하나, 운동하는 것 밖에 없더라. 지금도 하루에 한 시간씩은 움직이는데 운동하는 덕분에 지금도 건강하다. 운동을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다”고 웃으며 말했다.
“몇 년을 활동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곡을 만났을 때 새로운 여인을 만나듯이 가슴이 떨린다”는 남진. 신곡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을 통해 재즈 스윙에 도전한 그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 열정적이어서 마음에 들 때까지 편곡만 10번 넘게 한 적도 있다”며 “가요도 많이 부르지만 팝도 좋아했다. 트롯 시대지만 세계적으로 모든 장르를 함께하는 시대지 않나. 그래서 나와 감성이 맞는 것 같다. 와닿는 곡이 있으면 나를 오래 사랑해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남진은 남다른 팬사랑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는 50년 넘게 남진을 응원해온 ‘오빠 부대’들도 함께했다. 대기실에서 만난 한 팬은 남진의 매력으로 “멋있기도 하지만 인간성이 참 좋은 사람”이라며 “팬들을 정말 ‘찐’ 가족처럼 생각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남진은 “무대를 소개할 때 ‘가왕’ ‘황제’라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니까 노래하러 나가면서 기분이 망가지는 것 같더라. 가요계에서 ‘오빠부대’가 처음 생겼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영원한 오빠’로 소개해 달라고 부탁한다. ‘원조 오빠’ 같은 수식어를 들으면 더 기쁘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누비는데 예전에는 상상이나 했겠나. 문화가 발전했다. 후배들 대단하고 존경심이 생긴다”며 “나도 대충하다 끝내고 싶지 않다. 마지막 남은 혼신의 열정을 다 바쳐서 팬들과 함께하고 떠나고 싶다. 언젠가 될지 모르니 떠날 때까지 ‘오빠’라고 불리고 싶다. 좋은 모습으로 떠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남진은 공연과 관련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다들 나이를 솔찬히 잡수셨지만 우리 귀여운 ‘오빠 부대’와 신 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그 분들이 지겹지 않도록 신곡도 하고 편곡도 해보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제일 좋아하는 음악은 판소리인데 판소리를 하면 소리가 깨져서 가요를 못하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제일 감동 받고 제일 좋아하는 음악”이라며 “이번에 공연에서 ‘님과 함께’에 판소리를 녹여서 하려고 한다”고 살짝 귀띔했다.
그는 “팬이 없는 연예인은 있을 수 없지 않나. 필수적이고 운명적이지만은 세월이 더 갈수록 소중하고, 가수가 나의 천직이 될 수 있게 해준 존재라 더욱 고맙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분들이 바라는 건 좋은 노래, 좋은 모습이지 않겠나. 내가 좋아서도 하는 것이지만 노래를 알수록 욕심도 생기고 거기까지 스스로 미치지 않으니까 더 힘들다”며 “팬들이 있기에 힘도 나고 노력을 하게 해주는 존재다. 감사하다. 꼭 잘 하겠다”고 고백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에스피에스
역시 ‘원조 오빠’는 달랐다. 가수 남진(77)이 데뷔 60주년을 앞둔 시점에도 불타는 열정과 팬 사랑을 드러냈다. 느슨해진 아이돌 업계에 기강을 잡을 주옥같은 명언을 쏟아내며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산로 YTN스퀘어에서 진행된 남진의 쇼케이스. 이날 행사에는 에스피에스 이시찬 대표와 김현수 연출 그리고 여러 후배 가수들이 함께한 가운데 자유로운 토크쇼 느낌으로 진행됐다.
이번 앨범에는 ‘안동역에서’ 김병걸과 ‘둥지’의 차태일이 의기투합했다. 애절한 트롯 발라드 ‘이별도 내 것’과 경쾌한 라틴 재즈 댄스곡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 신곡 2곡이 수록됐다. 음원은 추석 전 발매 예정이다.
여유롭게 미소지으며 무대에 오른 남진은 멋진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신곡 무대를 선보인 후 본격적으로 질의응답에 임했다. 그는 “1964년에 데뷔해서 내년에 60주년이다. 신곡을 발표해왔지만 청춘에 여인을 만날 때 흥분되고 떨리듯이 신곡을 낼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라며 “60년 동안 함께해준 오랜 팬들이 있어서 오늘도 이렇게 공연을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가을 공연도) 열심히 신곡과 함께 준비하겠다. 내년에 60주년에도 다시 한 번 멋진 무대를 준비해서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남진은 앨범 발매에 이어 오는 10월 14일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전주, 부천, 대전, 청주, 대구, 울산, 제주, 남양주, 안산, 서울 등에서 전국 투어를 진행한다. 이 대표는 올해 10월부터 1년에 걸쳐 전국투어를 진행하며 내년 11월부터 다시 60주년 공연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진은 “그동안 공연이 일상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3~4년 정도 공연을 못 했다. 다시 시작하게 돼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되고 기대도 된다. 잘 거시기 해 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공연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도 하고 있다면서 “우리 나이대 가수들은 가만히 서서 부르는데 나의 경우 ‘둥지’ ‘님과함께’ 등 빠른 노래들이 많다. 가만히 서서 부르면 팬들이 얼마나 힘이 빠지겠나. 한계가 있다. 방법은 딱 하나, 운동하는 것 밖에 없더라. 지금도 하루에 한 시간씩은 움직이는데 운동하는 덕분에 지금도 건강하다. 운동을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다”고 웃으며 말했다.
“몇 년을 활동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곡을 만났을 때 새로운 여인을 만나듯이 가슴이 떨린다”는 남진. 신곡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을 통해 재즈 스윙에 도전한 그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 열정적이어서 마음에 들 때까지 편곡만 10번 넘게 한 적도 있다”며 “가요도 많이 부르지만 팝도 좋아했다. 트롯 시대지만 세계적으로 모든 장르를 함께하는 시대지 않나. 그래서 나와 감성이 맞는 것 같다. 와닿는 곡이 있으면 나를 오래 사랑해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남진은 남다른 팬사랑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는 50년 넘게 남진을 응원해온 ‘오빠 부대’들도 함께했다. 대기실에서 만난 한 팬은 남진의 매력으로 “멋있기도 하지만 인간성이 참 좋은 사람”이라며 “팬들을 정말 ‘찐’ 가족처럼 생각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남진은 “무대를 소개할 때 ‘가왕’ ‘황제’라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니까 노래하러 나가면서 기분이 망가지는 것 같더라. 가요계에서 ‘오빠부대’가 처음 생겼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영원한 오빠’로 소개해 달라고 부탁한다. ‘원조 오빠’ 같은 수식어를 들으면 더 기쁘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누비는데 예전에는 상상이나 했겠나. 문화가 발전했다. 후배들 대단하고 존경심이 생긴다”며 “나도 대충하다 끝내고 싶지 않다. 마지막 남은 혼신의 열정을 다 바쳐서 팬들과 함께하고 떠나고 싶다. 언젠가 될지 모르니 떠날 때까지 ‘오빠’라고 불리고 싶다. 좋은 모습으로 떠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남진은 공연과 관련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다들 나이를 솔찬히 잡수셨지만 우리 귀여운 ‘오빠 부대’와 신 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그 분들이 지겹지 않도록 신곡도 하고 편곡도 해보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제일 좋아하는 음악은 판소리인데 판소리를 하면 소리가 깨져서 가요를 못하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제일 감동 받고 제일 좋아하는 음악”이라며 “이번에 공연에서 ‘님과 함께’에 판소리를 녹여서 하려고 한다”고 살짝 귀띔했다.
그는 “팬이 없는 연예인은 있을 수 없지 않나. 필수적이고 운명적이지만은 세월이 더 갈수록 소중하고, 가수가 나의 천직이 될 수 있게 해준 존재라 더욱 고맙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분들이 바라는 건 좋은 노래, 좋은 모습이지 않겠나. 내가 좋아서도 하는 것이지만 노래를 알수록 욕심도 생기고 거기까지 스스로 미치지 않으니까 더 힘들다”며 “팬들이 있기에 힘도 나고 노력을 하게 해주는 존재다. 감사하다. 꼭 잘 하겠다”고 고백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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