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의 날’ 박성훈 “10kg 감량…‘샤프한 형사’ 기대하세요”

박성훈이 13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 제작발표회에서 밝은 미소를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ENA

드라마 ‘유괴의 날’로 3주 만에 돌아온 박성훈 배우

이번에도 경찰…외모부터 딴판
비행기서 대본 읽고 바로 “OK”
코믹·가족애·추리·액션 한 곳에
추석에 제격…시청률 7% 자신
‘오겜2’ ‘선산’ 둥 차기작 줄이어

사람이 달리 보인다. 대우도 달라졌다. 연달아 두 작품을 흥행시키고, 이미지 변신까지 완벽하게 성공한 배우 박성훈의 이야기다. ‘대세’, ‘히트메이커’라는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주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말할 것도 없고, 8월 22일 종영한 ENA 드라마 ‘남남’은 경쟁드라마들 사이에서 ‘최약체’라는 초반 우려를 꺾고 팬덤까지 쌓으며 시청자 호평을 끌어냈다.

13일 첫 방송한 ENA 새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로 불과 3주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그는 또다시 시청률 흥행을 노린다. 박성훈은 이날 첫 방송에 앞서 서울 스탠포드호텔 상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입소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던 ‘남남’의 기운을 받아 이번에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더 글로리’ 악역 참회하는 기분”

드라마는 어설프고 마음 약한 초보 유괴범 윤계상과 그에게 납치당한 11살 천재소녀 유나가 뜻밖의 살인 사건에 마주한 후 서로에게 의지하며 진실을 추적해 가는 이야기다.

박성훈은 윤계상을 뒤쫓는 강력반 형사 박상윤 역을 맡았다. 전작인 ‘남남’에서 주인공 최수영의 상사인 파출소장을 연기한 데 이어 곧바로 또 경찰로 나서게 됐다.

“연달아서 경찰공무원 캐릭터여서 신기해요. 다만 직전에는 정의감도 있고 ‘허당’ 같은 모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냉철하고 속이 단단한 캐릭터여서 확실히 구분돼요. 날카로운 매력을 살리기 위해 체중을 10kg가량 감량한 채 촬영해서 외모부터 달라 보일 거예요.”

극중에서 그는 윤계상이 연루된 사건들의 배후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비밀을 파헤쳐 간다. 이처럼 정의의 편에 서는 캐릭터를 통해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송혜교를 지독하게 괴롭힌 악역의 이미지도 점점 지워내는 중이다.

“악랄한 캐릭터가 워낙 강렬했다 보니 이미지가 그대로 굳어지는 건 아닐까 초조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때 극중에서 너무 못되게 굴어서 참회하는 마음이 드는 건지, 자꾸만 경찰 캐릭터에 눈이 가는 거 있죠. 하하!”


●“추석 시즌 겨냥한 ‘종합선물 세트’”

그는 이미 여러 편의 차기작을 준비하면서 ‘다작의 아이콘’을 노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시즌2에 새 캐릭터로 투입되고, 김현주·박희순 등이 주연하는 넷플릭스 ‘선산’에도 출연한다.

“다작의 비결은 평화주의자여서가 아닐까요? 분란 생기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제작진이 시키는 건 웬만하면 다 하거든요. 하하!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유괴의 날’을 선택한 건 순전히 재미 때문이었어요. 스케줄 때문에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대본을 읽었는데, 신선한 설정과 소재에 깜짝 놀라서 땅에 발 딛자마자 곧바로 박유영 감독님께 전화를 걸어서 ‘저 할래요!’라고 말했어요.”

그만큼 드라마의 흥행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박성훈은 “윤계상 전 아내 역의 김신록 누나가 최고시청률 7%를 예측했는데 실제로 달성할 느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야기에 코믹, 가족애, 추리, 액션까지 다 있어요. 추석 시즌에 선물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죠. 명절 연휴에 저마다 다른 장르를 좋아하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보기 딱 좋답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