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블리'가 신호위반으로 3명의 사망자와 5명의 중상자를 불러일으킨 끔찍한 5중 추돌 사고를 되짚었다.
지난달 31일(화) 방송된 JTBC 교통 공익 버라이어티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기획 민철기/연출 강홍주·정민용, 이하 '한블리')에서는 부산신항 교차로에서 발생한 신호위반 5중 추돌 사고의 블랙박스가 공개됐다.
영상 속 트럭이 신호위반을 하자, 정상 신호로 달려오던 차량이 이를 피하지 못하고 결국 5중 추돌 사고가 벌어진 것. 12대 중과실에 해당하는 '신호위반' 사고에 의해 3명의 사망자와 5명의 중상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제작진은 비극적인 사고에서 천운으로 살아남은 피해자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 다시 현장을 마주한 피해자는 "이번 생에 운을 다 쓴 것 같다"라며 끔찍했던 그날의 기억을 생생히 전했다. 이에 규현은 "블박 차주는 무슨 죄가 있냐"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한블리'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신종 악질 범죄를 소개했다. 늦은 밤, 승객을 태우고 가는 택시 안에서 승객이 계좌 번호를 요구하며 시작된 범죄. 범인은 택시 기사의 계좌 비밀번호를 훔쳐본 후 휴대전화를 빌려 200만 원씩 총 3번, 600만 원을 자신의 대포 계좌로 송금했다. 큰 소리로 통화하며 택시 기사의 정신을 분산시키고, 스피커폰을 이용해 통화하며 이체 소리를 숨기는 등 영상을 통해 치밀한 사기 범죄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승객이 핸드폰을 빌린 후 돈을 이체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5분. 택시 기사의 호의를 이용한 악질적인 사기 수법이 공개되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피해를 본 택시 기사는 제작진을 통해 속상하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며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거리 구조물에 반복해서 손등을 치며 상처를 입히는 60대 남성의 기이한 행동도 포착됐다. 이후 주행 중인 차량에 '손목 치기'를 하여 5~10만 원씩 갈취한 정황이 드러나며 자해 공갈 사건임이 밝혀졌다. 비슷한 장소에서 유사한 신고가 반복 접수되자 경찰은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CCTV를 확인해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고, 15차례에 걸쳐 67만 원을 갈취했다는 말에 패널들은 황당함을 숨기지 못했다.
스치기만 해도 부서지는 '도로 위 유리 인간' 사연들도 소개됐다. 골목길에서 사이드미러끼리 살짝 스치는 접촉 사고가 발생하자 상대차는 대물 접수뿐만 아니라 대인 접수까지 요구하며 과도한 비용을 청구했고, 과잉 보험금 청구로 소송까지 1년간 긴 싸움이 이어졌다. 제보자는 긴 싸움 끝에 승소했고, 과잉 보험금을 청구한 상대 차량은 제보자의 소송비용까지 물어줘야 한다는 '사이다 결말'을 맞았다.
이 외에도 '한블리'는 한 번 벌어지면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 아찔한 터널 사건·사고에도 주목했다. 특히 긴 터널 안에서 유아차를 모는 여성의 모습에 패널들은 경악했다.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는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