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김윤석 “현장에서도 이순신의 마음으로…잘 커 준 여진구 감탄” (종합)[DA:인터뷰]

입력 2023-12-20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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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김윤석 “현장에서도 이순신의 마음으로…잘 커 준 여진구 감탄” (종합)[DA:인터뷰]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털어놓았다.

김윤석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인터뷰에서 “약 3년 만인데 드디어 개봉하는 날이 오긴 왔다. 여름에 개봉하느냐 겨울에 개봉하느냐를 두고 말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3부작의 마지막이고 노량해전이 실제로 겨울에 일어났던 전쟁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개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 전쟁에 맞게 겨울에 개봉하고 싶었는데 공교롭게도 장군님이 돌아가신 날(12월 16일)과 며칠 차이로 개봉하게 됐다. 감개무량한 마음도 있고 떨리는 마음도 있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2014년 1761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명량’과 지난해 726만명이 관람한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김윤석은 “앞서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이 나왔을 때 이 사람(김한민 감독)이 ‘노량’까지 가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명량’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한산’을 기어코 만들어내더라. 가장 중요한 해전이 노량해전이었지 않나. 작품이 나에게 왔을 때 부담감도 느꼈지만 호기심도 있었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으로 전쟁의 의의, 명의 입장, 조선과 명과 왜의 관계 등이 뒤엉켜 있는데 드라마의 밀도가 되게 좋았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윤석은 전 시리즈의 주인공 최민식과 박해일의 배턴을 이어받아 이순신 장군을 연기했다. 그는 “앞서 두 분이 너무나 훌륭하게 하셨지만 이순신 장군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똑같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심전심으로 ‘수고가 많습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고백했다.

세 시리즈 가운데 본인이 출연한다면 ‘노량’에 출연하고 싶었다는 김윤석. 그는 “연기를 직업으로 살아오다보니 ‘노량’에서는 굉장히 많은 것이 드러날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그런 것들이 없다면 ‘명량’과 ‘한산;에서 장군님의 모습은 다 나온 것 같은데 내가 굳이 나올 필요가 있을까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의 이순신 장군은 워낙 말수가 적고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계속 집중하고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현장이 정말 힘들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지만 이전의 영화처럼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비장한 장면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한민 감독은 앞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노량의 이순신은 가장 지혜로우면서 미래를 내다보고 어떻게 이 전쟁을 종결해야 할 것인지 유일하게 고민했던 존재였다. 거기에 맞게 문무를 겸비한 느낌의 아우라를 가진 김윤석이라는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밝힌 바. 김 감독은 “먼저 시나리오로 러브레터를 보내셔서 읽어봤다. 이후 만나서 전체 브리핑을 했는데 감독님이 한 장씩 넘기면서 설명을 다 해줬다. 내가 그 자리에 나갔다는 건 이 작품에 매력을 느꼈다는 것”이라며 “그날 하루 모두 브리핑이 끝날 때까지 그 마음이 유지됐다. 충분히 공감했다. 그때부터는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감독님과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전 국민이 다 아는 이순신 장군의 유언을 대사로 전할 때 마음가짐은 어땠을까. 김윤석은 “영화 ‘1987’를 할 때도 ‘탁 치니까 억’ 하는 대사를 내가 하게 되다니 싶었는데 그것과 똑같은 심정이었다. ‘장군님의 마지막 유언을 또 내가 하게 되다니’ 싶었다. 과연 장군님이라면 어땠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장 치열한 전투의 정점의 순간에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나. 장군이고 이곳은 전쟁터니까 나 때문에 어딘가 비어있지 않게, 최대한 방해되지 않고 끝내겠다는 생각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가장 짧게 전달하고 너희들은 전쟁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했다”고 설명했다.



셋째아들 이면 역으로 특별출연해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여진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윤석과 여진구는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에 이어 오랜만에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부자지간으로 재회한 바. 김윤석은 “여진구의 운동 능력은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이면이 왜군을 베는 장면에서 너무 멋있어서 모두가 놀랐다. ‘과연~ 내 자식이다’ 싶었다. 너무 훌륭하게 커줬다. 믿음직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노량: 죽음의 바다’는 이날 오전 7시 실시간 예매율 기준 사전 예매량 32만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산: 용의 출현’의 개봉 당일 오전 7시 기준 31만장을 뛰어넘는 수치. ‘1000만’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커지는 가운데 “예매율 1위라고 하지만 그것 가지고 좋아할 수도 없는 것 같다. 앞으로의 추이를 봐야겠지만 성원이 있어준다면 감사할 것 같다”며 “흥행의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한국 영화 최고 신기록까지 바라지 않지만 참여한 사람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흥행이 된다면 바랄 게 없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윤석표 이순신을 만날 수 있는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오늘(20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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