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 엘리, 故신사동호랭이 향한 손편지…‘딸’ 트라이비 활동 재개 [종합]

입력 2024-02-28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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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겸 프로듀서 고(故) 신사동호랭이가 영면에 든 가운데, 그룹 EXID 출신 엘리와 트라이비가 그를 향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엘리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운 사람. 고마운 사람. 오빠가 편안하면 되었어 잘가. 안녕히"라는 글과 함께 직접 쓴 손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나의 20대와 30대를 함께 했을 사람. 솔직히 너무 밉다. 왜라는 말만 머릿속에 가득하다"며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15년이 돼 가는데 오빠가 짊어진 것들이 뭐였는지 물어보지 않은 내 자신도 밉다"라고 적었다.

이어 "나에게 단 한 번도 오빠의 짐을 말해주지 않았던 오빠도 밉다. 그럼에도 나에게 항상 고마웠던 사람. 항상 섬이었던 사람. 아쉬운 말 하지 못하는 사람. 너무 나도 창의적이었던 사람.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사람. 항상 괜찮아 보이면서 외로워 보였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또 "내 20대와 30대 모든 것들에 오빠가 있었는데 때로는 참 얄밉기도 이해할 수 없기도 안쓰럽기도 했던 사람. 부디 떠나는 길은 덜 외롭고 덜 지치고 덜 힘들기를"이라며 "타지에 있어 보내는 길 함께하지 못하지만 오빠가 있어 난 참 든든했고 벅찼으며 행복했다고 편지로나마 말하고 싶었다. 미운 사람. 고마운 사람. 잘 가"라고 추모했다.

신사동호랭이가 데뷔 앨범부터 최신작까지 프로듀싱을 한 그룹 트라이비는 컴백 사흘 만에 비보를 접했다.

관련해 소속사 티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7일 공식 계정을 통해 “우리가 기억하는 신사동호랭이 PD님은 누구보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분이었으며, 사소한 고민도 진심을 다해서 공감해 주시는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라며 "트라이비에게는 데뷔 전부터 오랜 시간 멤버들의 꿈을 위해 함께 달려준 든든한 지원군이었으며, 언제나 뒤에서 듬직하게 버텨주는 버팀목 같은 존재였다. 우리에게 들려준 음악들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그 모든 순간들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겠다”라고 진솔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트라이비는 신사동호랭이의 유지를 받들어 신곡 ‘Diamond’ 음악방송 무대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멤버들은 애도의 의미를 품은 흰색 리본을 달고 무대 위에 섰고, 언제 어느 때보다 의연하고 완벽하게 무대를 선보였다. 또 트라이비 멤버 소은은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서 스페셜 게스트로 맹활약하며 그룹 및 개인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 23일 숨진 채 발견된 신사동호랭이는 포미닛 '핫이슈', 티아라 '롤리폴리', EXID '위아래' 등 다수의 히트 곡을 제작한 대한민국 대표 작곡가 겸 프로듀서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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