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마동석 “1000만 돌파 욕심 없다…8편까지 선봬는게 목표” [인터뷰]

입력 2024-04-2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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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네 번째 영화를 선보이는 마동석이 “1000만 관객에는 욕심이 없다”면서도 “재미있는 영화라면 관객은 따라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4’로 재회한 마동석·김무열

‘괴물형사’ 마석도 역 마동석

매일 12시간씩 각본 수정 심혈
발전하지 않는 시리즈 의미 없죠
온라인 카지노, 아주 복잡한 범죄
인기 비결? 나만의 액션 덕인 듯
배우 마동석(53)과 김무열(41)이 한국영화에서 가장 성공한 시리즈 영화이자 세 번째 1000만 관객을 노리는 ‘범죄도시4’를 통해 치열하게 맞붙는다. 특히 2019년 개봉한 ‘악인전’에서 각각 조직의 보스와 강력계 형사로 만났던 두 사람은 24일 개봉하는 영화에서는 뒤바뀐 캐릭터로 재회해 눈길을 끈다. 마동석은 “자신의 아이덴티티”와 같은 캐릭터인 ‘괴물형사’ 마석도 역을 맡아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직의 실세 백창기를 연기하는 김무열을 추격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내며 ‘범죄도시’ 시리즈의 명성을 이을 강력한 재미와 유머를 자신했다.

이번 영화는 시리즈 최초로 사이버 범죄를 소재로 했다. 주연이자 제작자로 소재 개발, 각본 작업 등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마동석은 시리즈를 위해 평소 친분 있는 전·현직 형사와 프로파일러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건들”을 소재로 추려냈고, 그중 하나가 바로 “온라인 카지노”였다.

“의외로 굉장히 복잡한 범죄더라고요. 불법 카지노 사이트를 만든 사람만 잡아서 되는 게 아니었죠. 불법적인 돈이 모이는 곳에 불법적인 사람들이 모여들 듯 사이트를 타고 조직폭력배를 비롯한 많은 악당이 점조직으로 모여 있더라고요. 그 구조를 영화에 담고 싶었죠.”


●“발전하는 시리즈…각본→각색 작업 8번”


그는 “발전하지 않는 영화라면 시리즈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중심에 두고 ‘범죄도시’ 시리즈를 이끌어 왔다. 영화를 만들 때마다 기본 바탕이 되는 각본 작업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도 ‘발전하는 시리즈’가 되기 위함이다.

“제가 원안을 직접 쓰고, 그 원안을 넘겨받은 각본가가 각본을 쓰죠. 그 각본을 제가 또다시 각색하고, 다음에는 감독이 넘겨받아 윤색하고 또 제가 최종 수정해요. 그런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저를 포함한 감독, 각본가 모든 주요 제작진들이 모여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하나하나 ‘신 바이 신’으로 리뷰를 해요. 그 과정만 하루에 12시간씩 열흘 정도 걸리죠. 1편의 경우 ‘신 바이 신’만 서른 번을 했고 2편은 제가 각색만 8번이나 했죠.”

그런 그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이는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로 알려진 권일용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겸임교수다. 권 교수는 형사들의 수사 과정을 스크린에 사실적으로 녹여낼 수 있도록 지금까지 시리즈 전반에 자문을 했고, 특히 이번 영화에는 경찰청장 역으로 특별출연해 웃음을 선사한다.

“우리나라에서 범죄자를 잡는 데 정말 큰 공을 세우신 분이니만큼 영화에서 경찰청장 역으로 나오면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출연을 부탁드렸죠. 그런데 절대 연기 안하실거라면서 얼마나 많이 거절했는지 몰라요. 제가 계속 쫓아다니면서 부탁드려서 겨우 승낙 받은 거예요.”

‘범죄도시’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 팬들까지 확보한 글로벌 시리즈로 우뚝 섰다. 개봉에 앞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한국적 색채가 짙은 이 시리즈가 이토록 글로벌한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이유를 그는 “액션 장르가 자체가 주는 매력”에서 찾았다.


●“1000만 돌파? 숫자 일뿐”


“영화는 언어와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매체에요. 그중에서도 액션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다 좋아하는 장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영화의 매력도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요. 특히 해외 영화 관계자들이 제가 청룽(성룡) 등 이미 경지에 오른 유명한 액션배우들을 따라가지 않고 저만의 액션을 한다는 것에 대해 큰 점수를 주시더라고요. 최근에는 할리우드 영화 ‘존 윅’의 액션 담당자들이 함께 액션을 하고 싶다고 제안을 해왔고, 여러 할리우드 프로젝트도 기획, 개발하고 있어요.”

이전 두 편의 시리즈가 잇달아 1000만 관객을 넘으면서 이번 영화의 ‘1000만 돌파’에도 영화계 안팎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1000만이라는 숫자가 아니다. 8편까지 기획된 시리즈를 앞으로도 차근차근 계속해서 선보일 수 있는 것. 그것이 그의 가장 큰 목표다.

“관객수라는 건 하늘의 뜻이에요. 저는 그저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을 만큼의 손익분기점(350만 명)을 넘어 다음 편을 만드는 거예요. 1000만 관객을 모으지 못하면 누군가는 ‘이제 약발 다 떨어졌네’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그런 분들은 그냥 그렇게 계속 생각하시면 돼요. 영화는 사람들의 외모가 다른 것처럼 각자의 매력이 있으니까요. 매력 있는 영화라면 관객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믿어요.”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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