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마인드마크
그의 첫 스크린 나들이는 14일 개봉되는 화제작 ‘빅토리’로 성사됐다. 조아람은 고등학교 치어리딩 동아리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속에서 “뼈를 갈아 넣으며 연습하고 또 연기했”단 말로 ‘첫 영화’가 품은 설렘, 때문에 더욱 혼신을 기울였던 자신을 돌이켰다.
서울에서 전학 온 동아리 내 유일한 치어리딩 ‘경력직’ 멤버 세현을 연기한 조아람은 “사투리를 쓰지 않는 유일한 캐릭터이니만큼 다른 배우들이 사투리 훈련에 쓰는 노력을 더 치어리딩 연습에 쏟았다”며 “촬영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일주일 다섯 번, 하루 여덟 시간 정도 치어리딩 연습을 했다.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손끝 발끝까지도 완벽하게!”
인기 걸그룹 출신임에도 조아람은 다른 신인 연기자들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됐다.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오디션에 임했다고 했다.
“연기 영상과 춤 영상을 차례로 찍어 (제작사에) 보냈고 감독님과 오디션도 따로 진행했어요. 치어리딩이 팔다리를 쭉쭉 뻗는 동작이 많다 보니 춤 영상 찍을 때도 큰 동작을 강조할 수 있는 안무를 했어요. 합격 후에도 치어리딩하는 제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1초 단위로 쪼개보며 손끝 발끝 ‘칼각’을 살리려 노력했어요.”
조아람은 성격부터 좋아하는 것들까지, 자신을 똑 닮은 세현 캐릭터에 더욱 남다른 애정을 느꼈다고도 했다.
“저도 세현처럼 초중고 내내 댄스동아리 리더였어요. 그래서 연기를 할 때도 새로운 댄스동아리 리더를 맡은 느낌이 들었죠. 함께 연기한 배우들이 워낙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친구들과 첫 만남을 어색했던 세현에게서 진짜 제 모습을 봤다는 이야기도 해주시더라고요. 친해진 후에는 세상 털털해지는 모습도 닮았고요!”
○“연기 활동에 올인”
극 중 동료 연기자들과 함께 땀 흘리며 연습할 때마다 과거 구구단 멤버들과 함께 활동하던 시절도 떠올랐다 했다.
“우리 (구구단) 멤버들과도 이렇게 좋은 시간을 함께 보냈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엇보다 치어리딩이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춤이라 걸그룹 활동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구구단 멤버들과는 여전히 서로를 응원하며 잘 지내고 있어요.”
가수 활동에 대한 미련은 잠시 접어두고 배우로서 단단하게 성장해 나가는 게 현재 그의 목표다. 조아람은 스스로 “다재다능한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며 “그 어떤 장르의 작품도 다 잘할 수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연기에 대한 관심은 대학교(서울예술대학교) 다니며 키우게 됐어요. 작품이 메시지와 희노애락을 연기를 통해 전할 수 있는, 뜻깊은 직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힘과 위로를 전해줄 수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