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팀 진조크루의 김헌준 단장이 <2024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종목> 대회 시작을 알리는 모습이 전 세계적으로 전파를 탔다.
지난 9일 브레이킹 종목 비걸 부문 배틀이 개최된 첫째 날 진조크루 김헌준 단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챔피언 비보이팀이자 세계에서 우승을 가장 많이 한 팀의 리더로 소개되어 대회장에 등장했다.
김 단장은 파리 올림픽에서 이색적으로 등장한 경기 시작 선포식 ‘Les Trois Coups’(개막 신호) 의식에 초청됐다. 올림픽 각 종목에 레전드로 인정받은 인물을 선정해 ‘브리가데어’(Briagier)로 불리는 막대기로 바닥을 세 번 치는 모습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세 번의 타격은 각 이벤트가 대중의 주의와 존중을 받을 만한 무대라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고안됐다. 2024 파리 올림픽 토니 에스탕게 조직위원장은 이 의식이 올해 올림픽의 주요 혁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진행된 브레이킹 예선전에는 미국 힙합을 상징하는 아티스트 스눕독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김헌준 단장은 WDSF(세계댄스스포츠연맹) 주요 크루 멤버를 대표하는 특별 위원으로 브레이킹 종목의 첫 올림픽 입성에 따라 각 국가를 주요 인사들과 함께 오랜 기간 국제회의 및 운영을 진행했다.
파리 올림픽을 위해 서로 시간대가 달라 새벽 시간에 진행된 회의에 3년 동안 대가없이 공헌해 온 것으로 WDSF 측은 밝혔다. 숀테이 WDSF 회장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브레이킹의 성공적인 입성을 두고 김헌준 단장의 공로를 인정하여 ‘WDSF 공로상’을 수여했다.
김헌준 단장은 “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브레이킹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며 “올림픽이라는 큰 축제가 끝난 뒤 한국의 브레이킹이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 관심과 기대를 당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22년 JTBC 브레이킹 서바이벌 ‘쇼다운’에 이어 지난 6월 일본 NTV ‘더 댄스 데이’에서 우승을 차지한 진조크루는 2012년 세계 최초 5대 메이저 비보이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진조크루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