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로 9년만’ 일본 단독 콘서트를 연 ‘리빙 레전드’ 카라 사진제공|RBW, DSP미디어
무대엔 5명, 6개의 마이크, 그리고 흘러나온 구하라의 목소리.
그룹 카라가 ‘리빙 레전드’로서 위상을 무대 위에서 증명해 보였다. 데뷔 17주년을 기념해 일본 오사카에서 연 단독 콘서트 ‘카라시아’(KARASIA)가 그것으로, 현지 초대형 공연장 아스에 아레나(ASUE ARENA)를 ‘여전한 기세’로 가득 채워 눈길을 끌었다.
지난 24일과 25일 이틀간 카라는 역대급 세트 리스트로 손꼽힐 만한 극강의 히트곡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케이(K)팝 레전드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루팡’을 비롯 ‘허니’ ‘프리티걸’ ‘맘마미아’ ‘미스터’ ‘SOS’ 등 유행가를 넘어 이젠 ‘대중 애창곡’이 된 넘버들을 잇달아 선보였고, 공연장을 찾은 현지 팬덤은 한국어 또는 일본어 가사 불문 절도 있는 ‘떼창’으로 화답하며 흥을 돋웠다.
콘서트 ‘백미’는 단연 최근 이들이 발표, 화제를 모았던 신곡 ‘헬로’(HELLO) 스케이지였다. 고인이 된 멤버 구하라 목소리를 더해 ‘6인조 완전체’로 열창한 노래를 카라는 故 구하라를 위해 남겨둔 한 자리 ‘6개의 마이크’로 표시, 숙연하면서도 한편으로 뭉클한 감정을 이끌어냈다.
박규리와 한승연, 니콜, 강지영, 허영지 등 카라가 한 무대에 서 일본 팬덤과 만나기는 9년만의 일. 올해 완전체로 새 노래까지 선보인 만큼, 이들의 행보는 그저 기념적 성격이 아닌 ‘카라로서’ 지속적이고 왕성한 활동에 나설 거란 게 케이팝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구하라 음성이 함께 한 ‘헬로’는 2013년 카라 정규 4집에 수록될 예정이었던 ‘미발매곡’으로, 멤버들이 어렵사리 과거 녹음 음원을 찾아내는데 성공 비로소 빛을 보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