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친자’ 한석규, 30년 만의 MBC 복귀…계약서까지 꺼낸 포부 (종합)[DA:현장]

입력 2024-10-10 17:0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배우 한석규가 약 30년 만에 친정 MBC에 돌아왔다. 1991년 MBC와의 전속계약서를 직접 공개할 정도로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는 한석규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통해 그동안의 기다림을 보상할 예정이다. 더불어 채원빈, 한예리, 노재원, 윤경호, 오연수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총집합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더욱 눈길을 끈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한석규, 채원빈, 한예리, 노재원, 윤경호, 오연수 그리고 송연화PD가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30년 만에 MBC로 복귀한 한석규는 “MBC 20기 신인 탤런트 한석규입니다”라고 인사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30년 만의 복귀 소감에 관해 “재밌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촬영 내내 들고 다녔던 게 있다”라고 운을 떼며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냈다. 한석규는 “부모님의 방에서 MBC 입사 당시 전속 계약서를 찾았다. 1991년 MBC 전속 계약서다”라고 설명했다.

한석규는 “엄마 수첩에서 이걸 발견했다. 나에게는 의미가 굉장히 깊은 일이었다. 정확히 29년 만의 계약서를 왜 가지고 계셨을까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 일 때문이라도 이 작품이 특별하다”라며 “이 일은 마치 ‘처음처럼’ 같은 의미로서, 촬영 내내 들고 다녔다. 이번에 송윤화 감독 때문에 죽을 뻔했다. 처음부터 ‘날 좀 죽여주쇼’라고 부탁했었다. 처음처럼 작품에 임해봤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석규와 호흡을 맞추게 된 채원빈은 부담감에 대해 묻는 질문에 “부담이 없었다면 너무 거짓말이다. 부담이 많았는데, 선배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함께 연기하면 무언가 크게 느끼게 해주실 것이고, 내 안에 있는 걸 꺼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막연한 부담감으로 시간을 보내진 않았다. 선배님이 이끌어주시면 어떻게 잘 따라갈 수 있을까, 작품에 대한 고민을 했다”라고 답했다.




또 이날 한석규의 둘째 딸와 채원빈이 같은 병원에서 이틀 차이의 날짜로 태어났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에 한석규는 “이틀 뒤에 태어났다. 저도 깜짝 놀랐다. 평생 채원빈 후배의 생년월일을 외울 수밖에 없다. 처음에 질문을 하다가 원빈이가 그런 이야기를 꺼내서 깜짝 놀랐다. 너랑 나랑 인연이 있구나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송연화 PD는 ‘이친자’에 관해 “믿음과 의심에 관한 이야기다. 사실 굉장히 보편적인 인간관계에 중점을 둔 스릴러 장르다. 가까운 타인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 심리 스릴러물이다. 다양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해드리고 싶다”라고 소개했다.

또 한석규는 ‘이친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관해 “개인적으로 가족으로 푸는 모든 이야기를 다 (연기)해보고 싶다. 제가 이제 아버지가 됐잖나. 이제 자녀들이 좀 있다. 둘째 아이가 아주 개성이 강하다. 그 아이에게 깊이 사과한 적이 있다. ‘정말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그 아이가 청소년이 넘어서서, 그때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 싶었다. 진심으로 세 번 정도 사과를 했다. 이번 작품에서 장태수는 아버지로서 갖지 말아야할 마음, 형편없는 아버지다. 너무나 못됐다. 이 아버지가 딸에게 깊은 용서를 구하게 된다. 아마 그 점 때문에 이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아버지가 자식에게 깊은 사과를 구하고, 그 용서는 어떻게 돼야할 것이며, 그 가족의 이야기를 꼭 한 번 여러분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이번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윤경호는 그동안 작품에서 보여준 형사의 모습과 또 다른 형사의 모습을 예고하며 “처음에는 다른 형사를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막상 최선을 다해 하다보면 닮은 구석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고민이 많이 됐었는데, 감독님을 뵙고 확신이 생겼다. 앞으로 계속 하고 싶어 하는 부분이 조금 더 나이를 먹어감에 있어서, 농 있고 진중한 중견의 느낌을 갖고 싶었다.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잘 표현이 안 되는 부분이 아쉬웠는데, 감독님이 이번 역할에서는 웃음기 없이 대등한 에너지 싸움을 할 수 있는 인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을 가져주셨다. 그게 도전이자 기대였고, 한석규 선배님과 대등한 에너지를 가져야한다는 부분이 떨렸다. 근데 선배님이 믿고 대해주셨다. 실제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건방지게 대하는 부분이 있다. 용기가 필요했는데 잘 받아주셨다. 그런 각오로 접근했다”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송연화 PD는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함께 작업했던 정지인 PD의 ‘정년이’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동시간대에 방영하게 된 것에 대해 소감을 전했다.

송 PD는 “‘옷소매’는 너무 좋은 작품인데, 내가 했던 역할이 너무 미미해서 같이 거론되는 게 민망하다. 선배님이 준비하는 작품이라 기대된다. 근데 전혀 다른 매력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점이 나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친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 드라마다.

‘이친자’ 1회와 2회는 90분 확대 편성되어 10월 11일(금)과 12일(토) 오후 9시 40분부터 방송된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