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지배’한 뉴진스 하니 국감 ‘이성 챙겨’ 자성(自省)도[종합]

입력 2024-10-15 19: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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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시스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시스


‘감성이 이성을 지배한’ 국감 서사였다. ‘말 자르기’로 대변되는 국정감사 풍경도 그대로 노출됐다. 뉴진스 멤버 하니의 참고인 출석에 분과위원회 위원장이기까지 한 유력 국회의원이 그야말로 버선발로 나와 ‘근접 촬영’에 몰두한 ‘웃픈 풍경’도 연출됐다.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본명 하니 팜)와 소속사 어도어 김주영 대표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참고인과 증인으로 각각 채택된 두 사람이 이날 오후 국감 장에서 진술한 주제는 ‘직장 내 괴롭힘’ 이슈였다. 해당 논란을 촉발시킨 하니는 감성에 호소하는 격정 토로를 이어갔고, 어도어 김주영 대표는 국감장에 나란히 출석한 소속 아티스트 하니를 ‘배려’하려는 듯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데 힘썼다.

호주 국적인 하니는 우리 말 청취 및 이해에 있어 다소 어눌한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땐 ‘직설 화법’으로 강하게 어필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회사(하이브) 분위기가 있다 전제하면서도 “회사(하이브)에서 뉴진스를 싫어한다는 느낌 뿐 아니라 확신이 들었다” 단언했는가 하면 “인간으로서 예의가 없다” 등 날 선 언어를 쏟아냈다.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어도어 김주영 신임 대표는 하니가 주장하는 ‘사내 괴롭힘’ 논란에 대한 현재까지 조사 경과를 설명하면서도 “아티스트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보호할 것”을 약속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주영 어도어 대표이사 겸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시스

김주영 어도어 대표이사 겸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시스


김 대표는 또 어도어 대표이사를 맡은 지 “1달 반 정도 됐다”는 ‘물리적 한계’에 대한 양해를 구하며 “믿고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 호소하기도 했다. 1시간여 진행된 이날 국감 말미에선 참고인으로 나선 하니와 증인으로 채택된 김 대표 모두 울먹이거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니가 주장하는 ‘직장내 괴롭힘’ 논란은 실제 노동청에서 조사 중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어도어 김 대표는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하니는 최근 “(지난 5월) 부산대 축제에 나서며 하이브 사옥 내 헤어, 메이크업 공간에서 메이크업을 마치고 대기하던 중 (타 레이블) 매니저가 (또다른 그룹) 멤버들에게 ‘무시해’라고 했다. 그분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됐다“며 문제 제기에 나선 바 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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