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뷰] 오세훈 데뷔골~오현규, 이재성 2연속G…‘홍명보호’, 최종예선 3연승 질주…거침없이 하이킥

입력 2024-10-15 22: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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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오른쪽)이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4차전에서 후반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2번째 골을 넣은 오현규의 축하를 받고 있다. 두 선수는 직전 요르단 원정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용인|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축구국가대표팀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오른쪽)이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4차전에서 후반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2번째 골을 넣은 오현규의 축하를 받고 있다. 두 선수는 직전 요르단 원정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용인|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축구가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 홈경기에서 3-2로 이겨 3연승과 함께 3승1무, 승점 10으로 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월드컵 본선 티켓이 8.5장으로 확대된 아시아에선 최종예선 A~C조 각조 2위까지 본선으로 직행한다.

3차전까지 나란히 2승1무를 거둔 한국과 이라크는 이날 4차전을 잡으면 ‘월드컵 본선행의 5부 능선’을 돌파할 수 있었다. 부담스러운 승부에서 목표를 달성한 쪽은 킬러들이 합창한 ‘홍명보호’였다.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의 전반 41분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1-1로 맞선 후반 29분 오현규(헹크)의 추가골, 후반 38분 이재성(마인츠)의 결승골을 묶어 값진 승점 3을 따냈다.

홍 감독은 “선발 멤버들도, 교체 자원들도 다 잘해줬다.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어려운 2연전을 모두 잡아 기쁘다”며 미소를 보였다. 헌신적이고 열정 가득한 플레이를 펼쳐 경기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모두가 합심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더 노력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6월 싱가포르와 아시아 2차 예선 경기로 A매치에 데뷔한 오세훈은 4경기 만에 첫 득점포를 가동하며 꾸준한 승선을 예약했다. 직전 요르단 원정(2-0 승)에서 오현규의 쐐기골을 도운 왼쪽 윙어 배준호(스토크시티)는 또 한번 어시스트를 올렸다.

허망한 동점골 실점으로 맞은 위기 상황에선 교체카드가 큰일을 냈다. 문선민(전북 현대)과 후반 14분 교체 투입된 오현규가 힘을 보탰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15분 만에 이재성의 낮은 크로스를 골로 연결했다. 2경기 연속골이다. 문선민의 끈질긴 돌파도, 이재성의 집념 어린 패스도 대단했다. 사기가 오른 한국은 이명재(울산 HD)의 왼쪽 크로스를 이재성이 다이빙 헤더로 받아 넣으면서 최고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역시 2경기 연속득점.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한국에 최종예선 첫 실점을 허용한 이라크에도 확실한 ‘한방’이 있었다. 후반 초반 어수선한 상황에서 스트라이커 아이멘 후세인(알코르)이 다시 이름값을 했다. 후반 5분 아마드 아트완의 정확한 크로스를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A매치 10경기 연속골(13골)에 성공했다.



가장 우려한 장면이었다. 홍 감독과 임시 주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전날(14일) 기자회견에서 “후세인은 공중볼에 능하다. 먼저 볼 배급을 차단하되, 그렇지 않으면 철저하게 봉쇄해야 한다”고 경계했는데, 알고도 막지 못했다. 전반전까지 잘 버틴 수비진이 잠시 집중력을 잃었을 때 치명적 실점이 나왔다. 한국은 3-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도 다시 실점해 끝까지 긴장해야 했다.

한국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이강인과 이재성이 배준호와 공격 2선을 이루고, 황인범(페예노르트)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워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실점 순간만 제외하면 완벽했다. 아시아 강호다운 주도하는 축구, 몰아치는 플레이가 모처럼 등장해 3만5000여 명이 붉은함성을 뿜은 용인벌을 들끓게 했다.


용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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