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KBS 2TV 수목드라마 〈페이스미〉 방송 캡처
지난 7일 KBS2 수목드라마 ‘페이스미’(연출 조록환/ 극본 황예진) 2회에서는 환자를 대하는 차정우(이민기 분)의 외강내유 면모가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성형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사연이 그려졌다. 진료 거부를 당한 환자의 보호자 남기택(박완규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을 해결하고자 석훈은 결단을 내렸다. 그는 기자들 앞에서 사회 공헌 활동의 일원으로 정우가 범죄 피해자 성형 수술을 진행할 거라고 발표, 영문도 모른 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우는 당황을 금치 못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정우의 친구이자 동료 의사인 한우진(이이경 분)은 믿기지 않는 듯한 반응을 보였고, 이에 정우는 환자들 앞에서와는 달리 유쾌한 티키타카를 선보이며 웃음을 유발했다. 정우와 대표원장 김석훈(전배수 분)과의 케미도 눈길을 끌었다. 정우가 수술 환자를 두고 이슈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김 원장과 주거니받거니하는 장면 또한 웃음 포인트였다.
환자들 앞에서라면 단호하고 냉정하기만 했던 정우의 색다른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PC방 알바생인 윤민수(박주연 분)가 박동건(김준호 분)과 그의 여자친구 이수빈(하주 분)으로부터 성추행 신고를 당했고, 그 과정에서 얼굴에 상처를 입은 민수가 정우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됐다.
피의자로 의심되는 민수를 치료하던 중 그가 성전환증으로 인해 가슴 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챈 정우는 형사인 이민형(한지현 분) 앞에서도 이를 쉽게 발설하지 않으며 환자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자 했다. 이후 정우는 수술 부위에 염증이 심해졌다는 판단을 해 가슴 보형물 제거 수술에 들어갔다. 이에 민형은 민수가 이를 감추기 위해 말하지 못한 사연이 있음을 추측, 그가 가해자가 아닐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정우와 민형의 공조 아닌 공조가 펼쳐졌다. 정우는 민수의 상처를 보고 흉기를 휘두른 사람의 키를 추정했고 이 단서를 형사 서강호(이승우 분)에게 알렸다. 환자의 사연에는 관심이 없던 그가 먼저 나서서 돕는 의외의 면모는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방송 말미에는 기택의 사망 사건과 관련 수상한 정황이 드러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기택이 사망한 당일, 그의 집 근처에서 의문의 인물을 봤다는 목격자가 등장하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민형은 “그 죽음에 왜 굳이 차정우 의사를 개입시켰을까?”라면서 의심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그 인물이 정우의 뒤를 쫓았고, 정우가 잠시 차에서 내린 사이 그를 향해 돌진해 숨을 멎게 만드는 엔딩으로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이처럼 ‘페이스미’ 2회 방송은 환자 앞에서 냉정하기만 한 정우가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이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안겼다. 또 사건 해결을 위한 민형의 예리한 면모가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자극시키는 등 보는 재미를 더해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페이스미’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