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들의 영업비밀’ 갈무리)
(‘탐정들의 영업비밀’ 갈무리)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제보자 A 씨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휴식을 위해 일본 여행을 떠난 아들이 사라졌다며 탐정에 의뢰했다.
이에 따르면 아들은 3개월째 오리무중으로 실종이 의심됐으나, A 씨와는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A 씨는 “아들과 메시지를 나눴지만 우리 아들이 아닌 것 같다”며 석연치 않다고 불안해했다.
A 씨는 탐정의 제안대로 아들의 출입국 기록을 열람했지만, 아들에게는 어떤 출입국 기록도 없이 깨끗한 상태였다. A 씨는 아들의 일본 여행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고 병원을 찾아갔다가, 아들의 동료로부터 “6개월 전 병원을 그만뒀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잠적한 아들을 찾기 위해 탐정이 오피스텔을 탐문한 결과, 아들의 오피스텔에 한 여성이 숙박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 여성은 아들의 차를 타고 명품 쇼핑에 성형외과, 피부과를 돌아다니며 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탐정들이 해당 여성의 이름을 알려주자, A 씨는 “아들의 예전 여자 친구다. 다시 만나나 보다. 그 여자애가 사치가 심해서 내가 헤어지라고 했다”면서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누구인지 아니까 이제 내가 만나보겠다”며 황급히 탐정사무실을 떠났다.
이에 꺼림칙했던 A 씨 남편이 나서서 “아내가 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아닌 척하는 느낌이다. 그 여자와 아들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격분한 A 씨 남편이 아들의 오피스텔 문을 강제로 열었다. 그러자 집 안에서는 성전환한 아들이 나타났다. 아들은 “신의 뜻대로 사는 거다. 몸은 이렇게 태어났지만, 나는 여자”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아들은 어린 시절부터 성 정체성을 일찍이 깨달았으나,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범생 아들로 살았다고 털어놨다. 아들은 “참고 억눌렀다. 교통사고 당하고 나니까 내가 원하는 삶을 한 번이라도 살고 싶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A 씨는 아들의 성 정체성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했다고 한다. 그렇게 A 씨 부부는 딸이 된 아들을 찾으면서 사건을 종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