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박은빈만?…김지은도 ‘남장여자 사극’ 흥행 성공

입력 2025-0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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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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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 박민영, ‘연모’ 박은빈 다음은 ‘체크인 한양’ 김지은의 차례다.

케이(K) 드라마에서 글로벌 흥행 공식으로 통하는 퓨전 사극 속 ‘남장여성’ 캐릭터 계보를 김지은이 제대로 이어받은 분위기다. 그는 지난달 21일 방송을 시작한 ‘체크인 한양’에서 남장한 채 객주(호텔) 용천루에 입사해 좌충우돌하는 일상을 코믹하게 그려 국내외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김지은이 극중 맡은 캐릭터는 아버지 죽음과 얽혀있는 용천루 지배인 설매화(김민정)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객주 사환이 된 홍재온 역이다. 사환 동기들과 합숙하면서는 홍덕수란 이름으로 지내는 그는 ‘남성성’(?)을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굵은 목소리를 흉내 내고, 말끝마다 “사나이”를 붙여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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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사이에서는 남성인 척 연기해야 하는 설정이 자칫 과하고 어색하게 그려질 수 있음에도 그가 노련한 완급 조절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단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 박민영, 박은빈이 엇비슷한 설정을 내세워 글로벌 히트시킨 ‘성균관 스캔들’ ‘연모’ 속 캐릭터를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도 완벽하게 깼다.

‘체크인 한양’을 통해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한 김지은은 극을 전면에서 이끄는 핵심 주역으로까지 발돋움했다. 그는 ‘어게인 마이 라이프’ ‘천원짜리 변호사’ ‘엄마친구 아들’ 등으로 주연 역량을 쌓았지만, 주로 주인공의 조력자나 ‘서브커플’ 역할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이번 드라마로 제대로 해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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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맞물려 모든 주연 캐릭터와 제각각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스토리텔링의 중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지은은 극중 사환 4인방 가운데 세자 배인혁, 객주 후계자 정건주와는 삼각 로맨스를, 재찬과는 티격태격하며 우정을 쌓으면서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앞으로는 김민정, 용천루 주인 김의성 등과 대립하며 긴장감도 형성할 예정이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체크인 한양’은 불과 방송한 지 4회 만에 탄탄한 팬덤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아직 높지 않은 청춘스타들이 주연 라인업을 채워 ‘최약체’로 꼽히기도 했지만, 고현정의 ‘나미브’나 동명의 인기 영화를 리메이크한 ‘수상한 그녀’ 등 기대작들을 제치고 ‘TV·OTT 화제성’ 차트 상위권을 지키는 반전을 쓰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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