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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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의 글로벌 스타 파워가 제대로 통했다. 송혜교 주연의 화제작 ‘검은 수녀들’이 손익분기점 돌파를 앞두고 순항 중인 가운데, 인도네시아 등의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검은 수녀들’은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4일 개봉해 이달 1일까지 누적 관객 136만3861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모았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주 내로 손익분기점 160만 명을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호불호가 강한 오컬트 호러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코믹 액션 장르인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2’와 긴 설 연휴 동안 쌍끌이 흥행에도 성공해 눈길을 끈다.

송혜교가 2014년 ‘두근두근 내 인생’이후 10년 만에 택한 영화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던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직후 영화에 대한 관객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데뷔 이후 처음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 송혜교의 강렬한 연기 변신에 대해서 만큼은 공통된 호평이 쏟아지며 영화 흥행을 이끌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검은 수녀들’의 전작 ‘검은 사제들’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 역시 송혜교를 비롯해 함께 주연한 전여빈 두 여배우의 연기에 대해 호평하며 “특히 두 수녀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함께 한 장면이 너무 좋았다. 마치 일상에서 실제 수녀들이 그렇게 계신 모습을 본 것 같았다. 굉장히 강인한 두 여성상을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말했다.

‘부동의 한류 스타’ 송혜교 인기에 힘입어 개봉 전 해외 160개국에도 선판매된 ‘검은 수녀들’은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대박 흥행’에 성공했다. 개봉 첫 주 31만 관객을 넘게 모아 역대 한국 영화 최다 오프닝 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1주일 만에 71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꺾고 인도네시아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해 개봉해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한 ‘파묘’에 이어 2년 연속 케이(K) 오컬트 물의 동남아 국가 내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대만, 필리핀 등에서도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이후에도 호주, 뉴질랜드, 태국, 라오스(6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13일), 베트남(21일) 등에서도 개봉해 현지 관객을 만날 계획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