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NN(박혜원), 에미상 수상자와 손 잡은 ‘영하’ MV 비화

[사진 ‘영하’ 뮤직비디오]

가수 HYNN(박혜원)이 신곡 ‘영하’ 뮤직비디오를 통해 에미상 수상자와 작업 인연을 맺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지난해 에미상을 수상한 ‘젊은 거장’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 김그륜이 참여한 것.

김그륜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작 과정을 공개하며, AI 기술이 영상 제작 방식에 가져온 혁신적인 변화를 설명했다.

‘영하’ 뮤직비디오는 광활한 설원을 배경으로, 일본 영화 ‘러브레터’를 연상시키는 따뜻하면서도 쓸쓸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서정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이번 작품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주요 장면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며 감성적인 연출을 극대화했다.

김그륜 디자이너는 “눈 덮인 오두막, 카메라를 한 번 바라본 뒤 떠나는 사슴, 고드름이 떨어지는 섬세한 인서트 컷 등을 AI로 제작했다”며 “특히 촬영 난이도가 높은 사슴 장면 같은 경우, AI를 활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혁신적인 부분은 제작 속도였다. 김 디자이너는 “기존 방식대로라면 이러한 장면을 촬영하거나 CG로 작업하는 데 최소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렸겠지만, AI를 활용하면서 단 몇 시간 만에 모든 샷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디자이너는 이번 작업을 통해 AI가 실무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기술임을 증명했다. 지난해부터 AI 영상 제작을 연구해 온 그는, 이제 AI가 상업적인 프로젝트에서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영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노지훈 감독 역시 “AI의 발전은 이미 멈출 수 없는 흐름이며,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HYNN(박혜원)의 ‘영하’ 뮤직비디오는 AI가 실제 영상 제작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AI가 영상미를 극대화하면서도 제작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도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