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나 SNS
이건 그냥 앉아 있는 사진이 아니다.
이건, “앉기만 해도 분위기를 장악하는 사람의 증거물”이다.
사진 속 나나는 무심하게 앉아 있다.
다리를 길게 뻗고, 상체는 살짝 기울였고, 시선은… 아무 데도 두지 않은 것 같지만,
정확히 카메라를 꿰뚫는다.
가죽 재킷과 트임 스커트, 목까지 올라오는 하이넥, 그리고 양말과 운동화.
쉽게 따라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더 멋있는 룩.
벽에 반사된 조명, 검은 바닥과 단단한 의자, 비워진 공간까지 이 모든 게 그냥 배경이 된다. 나나는 이 모든 것의 중심이다.
이 사진의 핵심은 나나가 ‘뭘 했는가’가 아니라, 나나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사람’이라는 점. 예쁘다는 말도, 멋지다는 말도 부족하다.
그냥, 조용한 충격이다.
PS.
우린 포즈를 고민하고, 나나는 포즈를 생략한다.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