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영이 혼신의 파혼 연기를 펼쳤다.

최수영은 12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극본 명수현 전지현 연출 장유정 조남형)에서 자칭 상식적인 애주가 한금주 역으로 등장했다. 최수영은 방송에 앞서 금주를 해야 하는 한금주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예고하며 “변화해가는 한금주의 모습에서 다양한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최수영 말처럼 한금주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다.

극 중 “너보다 술이 좋다”는 파격 선언으로 결혼을 앞두고 파혼한 한금주는 복직까지 무산되며 인생에 급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결국 엄마 김광옥(김성령 분)의 압박에 못 이겨 고향 보천마을로 돌아온 한금주의 파란만장한 귀향이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특히 술에 따라 출렁이는 한금주의 반응은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다. 파혼 이후 쏟아지는 잔소리에 “술이 더 좋아서 결혼을 안 하는 거다”라며 당당히 맞섰지만 막상 금주령이 떨어지자 충격에 빠지는 반전의 모습이 펼쳐진 것. 희비를 넘나드는 최수영의 현실 연기는 한금주 일상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또한 허술하고 당당한 모습 뒤에 꾹 눌러 참았던 감정이 터져 나오는 순간마다 최수영의 섬세한 감정 조절이 빛을 발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넘겨왔던 파혼의 상처와 부당한 인사 뒤 자발적으로 휴직을 결정해야만 했던 현실, 전 연인을 향한 분노까지 복잡한 감정의 결을 짚어냈다.

무엇보다 서의준(공명 분)과의 관계에서 드러난 묘한 기류가 극의 흐름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재회와 실종 해프닝, 왕진 동행까지 이어지는 에피소드 속에서 티격태격하면서도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한금주의 복잡한 심정을 표현했다.

‘금주를 부탁해’ 3회는 19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