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접어든 박진영이 연기자로서의 목표를 밝혔다.

박진영은 영화 ‘하이파이브’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30대엔 안정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연기로 믿음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좀 더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스스로 성취감도 커질 것”이라며 “하나를 하더라도 신선한 부분을 찾으려는 도전 정신으로 30대를 보낸다면, 40대가 됐을 때 나의 30대에 만족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답 중 ‘도전’이라는 말에 궁금증이 생겼다. 출연작을 살펴보면, 겹치는 성질의 캐릭터가 이미 없기 때문이다. ‘하이파이브’ 영춘 역할을 통해선 데뷔 첫 악역까지 추가하며 다양성을 챙겼다.

이에 박진영은 “내가 이 캐릭터를 대할 때 타협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에 대한 도전 정신을 의미한다”라고 구체적으로 덧붙였다.

“어느 순간 요령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한다. 조금은 겹쳐 보이는 캐릭터라도 그 안에서 다른 걸 찾으려고 하고 매몰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어떤 장면에선 편한 걸 선택할 때도 있었는데 지나고 보면 ‘왜 더 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더라. 신선함을 꾸준히 찾고 싶다.”
그러면서 부드러운 느낌의 드라마 속 캐릭터들과 달리, ‘크리스마스 캐럴’(2022) ‘하이파이브’ 등 영화로는 유독 센 캐릭터를 선보이는 데 대해 “그 당시 내가 원하는 느낌, 지금 내가 하고 싶은지를 많이 따지는 편”이라며 “‘크리스마스 캐럴’의 경우 그 당시에 너무 출연하고 싶었다. 대본도 어려웠고 해내면 성취감이 클 것 같았다. ‘하이파이브’도 같은 맥락이다. 어린 나이에 이런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라고 선택 이유를 전했다.

끝으로 차기작을 언급,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그 작품을 준비하는 데 시간을 꽤 할애해야 할 것 같다”라며 “이번에 드라마(tvN ‘미지의 서울’)와 영화(‘하이파이브’)가 동시에 공개되어 행복하다. 시청자, 시사회 관객들의 반응도 좋아서 이 기운이 지속됐으면 좋겠다. 최대한 즐기고 다음 작품을 들어갈 때는 겸손해지려고 한다. 사실 지금의 나로선 대사 치는 속도, 눈빛 등 연기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이를 잘 파악하고 준비해서 차기작에서 채우고 싶다”라고 해 향후 보여줄 ‘새로운 얼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박진영은 메인 빌런 영춘 역을 맡아 배우 신구와 2인 1역을 한다. 영화는 5월 30일 개봉.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