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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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21)과 안재홍(39)이 침체기에 빠진 한국영화를 구할 ‘충무로 히어로’가 되기 위해 나섰다. 시사회 이후 ‘웰메이드 오락 액션물’이란 호평을 이끌고 있는 기대작 ‘하이파이브’를 30일 극장에 걸면서다.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하는 ‘하이파이브’에서 두 사람은 각각 심장과 폐를 이식받은 뒤 괴력과 강풍을 쓰는 능력이 생긴 초능력자 완서와 지성 역을 맡았다. 극 중 완서와 지성이 초능력이란 공통점을 바탕으로 진정한 친구가 됐듯, 이번 영화를 통해 18살 나이차를 뛰어넘어 ‘찐친’이 됐다 한 두 사람은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즐거웠다”며 웃었다.

O“단발머리, 예쁘다던데요?”

안재홍은 이번 영화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를 강형철 감독으로 꼽은 뒤, “감독과의 오랜 인연이 마침내 결과를 맺게 너무 뜻깊다”고 힘줘 말했다.

“15년 전 제가 대학생 때 주연했던 단편영화가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 받았는데, 그때 심사위원이 강형철 감독님이셨어요. 당시 영화 ‘써니’가 매일 흥행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었는데, 이를 연출한 감독님께서 선택해주셨으니 얼마나 기뻤겠어요. 그 뒤에도 제가 출연했던 독립영화를 항상 언급해주시고, 영화 행사장에 저 혼자 쭈뼛거리고 있을 때 저를 많이 챙겨주셨어요. 그랬던 감독님과 드디어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영광스럽죠.”

강풍을 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캐릭터 제안을 받은 순간부터 그는 곧바로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고 돌이켰다. 그렇게 완성된 단발머리는 스틸과 예고편 공개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바람이라는 능력을 시각적으로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게 휘날리는 머리카락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제 단발머리가 예쁘다는 반응도 많더라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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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라미란 선배님과 ‘모자 관계’에서 ‘동료’로 재회”

극 중 여러 캐릭터와 각기 다른 케미스트리를 뽐내며 ‘케미 장인’ 역할을 한 안재홍은 자신을 “친삼촌 같다”고 표현한 이재인을 언급하며 “사실 제가 친구처럼 다가가기 전에 그가 먼저 내게 친구처럼 대했다”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2015년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모자(母子)로 호흡을 맞췄던 라미란과는 10년 만에 재회해 ‘초능력자 동료’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다음에는 로맨스로 만나고 싶다”는 라미란의 장난스러운 말에 안재홍은 “어떤 장르로든 또 만나고 싶다”면서도 “로맨스라고 콕 찍어 말하긴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시사회 이후 안재홍과 가장 화제가 됐던 ‘극중 케미’의 주인공은 유아인이었다. 전자기파를 조절하는 능력을 지닌 기동 역을 맡은 유아인과 ‘강렬한 입맞춤’까지 선보인 그는 “키스신이 아닌 인공호흡 신”이라며 “이기적이었던 인물이 이타적인 마음을 갖게 되는 의미있는 장면인데 보던 분들이 소리를 지르시더라”고 위트있게 말했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로 적발돼 활동을 멈춘 유아인에 대한 언급을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현장에서 그는 캐릭터 그 자체로 보였다. 관객들도 하나의 캐릭터로서 받아들여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