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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21)과 안재홍(39)이 침체기에 빠진 한국영화를 구할 ‘충무로 히어로’가 되기 위해 나섰다. 시사회 이후 ‘웰메이드 오락 액션물’이란 호평을 이끌고 있는 기대작 ‘하이파이브’를 30일 극장에 걸면서다.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하는 ‘하이파이브’에서 두 사람은 각각 심장과 폐를 이식받은 뒤 괴력과 강풍을 쓰는 능력이 생긴 초능력자 완서와 지성 역을 맡았다. 극 중 완서와 지성이 초능력이란 공통점을 바탕으로 진정한 친구가 됐듯, 이번 영화를 통해 18살 나이차를 뛰어넘어 ‘찐친’이 됐다 한 두 사람은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즐거웠다”며 웃었다.
O“선배들 제치고 1번 주연, 부담 컸죠”
괴력을 얻게 된 ‘태권소녀’ 완서 역을 맡은 이재인은 “이렇게까지 나와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는 없었다”고 했다. 특히 오랜 병치레로 인해 친구 하나 없이 외로운 학창 시절을 보냈던 완서의 상황에 공감했다고 돌이켰다.
“촬영할 때 제가 18살,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연기 활동 때문에)학교에 다니지 않았어요. 그래서 또래보다 친구가 많이 없었거든요.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하이파이브’ 멤버들과 친구가 되는 완서처럼 저도 현장에서 여러 선배들과 동료가 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감정 연기를 할 때 특히 몰입이 잘 됐어요.”
3번의 치열한 오디션 과정을 거쳐 주인공으로 발탁돼 라미란, 김희원, 안재홍, 유아인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당당히 ‘1번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 그는 “부담도 긴장도 컸지만, 잘 해
내고 싶다는 욕심이 더 컸다”고 했다.
“오디션 때 감독께서 ‘좋아하는 히어로 영화’를 물어보셨는데 전 ‘데드풀’(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고 대답했어요. 감독님께서 ‘어? 그거 보면 안 될 텐데’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나요.(웃음) 오디션에서 무술 감독님께서는 발차기를 보여달라고 하셨는데, 정말 너무 간절한 마음에 제 인생 최대 높이로 발차기를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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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된 후에는 액션스쿨에 다니며 고난도 액션을 차근차근 배웠다. ‘태권도 히어로’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이재인은 “태권도 동작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고 했다. 한 여름 와이어를 타는 공중 액션이 고되기도 했지만 “진짜 하늘을 나는 히어로가 된 기분이었다”며 해맑게 웃기도 했다.
그는 “힘든 촬영이었지만 늘 자신을 먼저 배려해 주는 많은 선배 덕분”에 힘을 내 촬영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잘 챙겨주었던 선배 연기자를 극 중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안재홍으로 꼽았다.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친삼촌 조카처럼 지냈거든요. (최연장자인) 김희원 선배님와는 함께 게임을 자주 했어요. 게임에 접속하면 늘 먼저 접속해 계시더라고요. 제가 접속하면 ‘같이 할래?’라고 먼저 물어봐 주시기도 했지요.”
2021년 촬영을 시작한 영화를 드디어 선보이게 된다는 감격스러운 마음에 최근 VIP 시사회에서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던 그는 “영화는 한 사람이 만든 게 아니다. 많은 사람의 노고를 들여다봐 달라”며 또다시 울먹이며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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