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코알라(허재원)가 가수 제시의 팬을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코알라는 4일 자신의 SNS에 “이렇게 말씀드리기까지 시간이 걸려서 죄송하다. 오랜 시간 동안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모든 것이 법적으로 해결되고 제대로 처리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피해자와 그의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직접 찾아가 사과드리고 싶었지만, 저를 직접 마주하고 싶지 않으신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그런 일을 겪으실 이유가 전혀 없었고, 제가 드린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라고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코알라는 “이번 일은 분명 제 책임이다. 처음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는 저희 일행 중 한 명이었고, 단순한 오해와 잘못된 판단으로 상황을 악화시킨 데에는 제가 큰 역할을 했다. 그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였고, 그 이후로 계속 책임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라며 자숙하고 있는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조용히, 그리고 진지하게 저 자신을 돌아보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건은 공식적으로 종결되었고, 앞으로는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제시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길거리에서 지인의 폭행 시비에 휘말리며 구설에 올랐다. 당시 제시는 팬 A씨로부터 사진 촬영을 요청받았으나 거절했고, 이 과정에서 제시의 일행 중 한 남성이 해당 팬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A 씨는 제시와 일행 등 4명을 폭행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제시는 사건 이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에 관해 “처음 본 사람”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CCTV에서 코알라도 A씨를 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더해졌다.

제시는 이후 협박 및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불송치 처분을 받았고, 코알라는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 이하 코알라 자필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코알라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려서 죄송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모든 것이 법적으로 해결되고 제대로 처리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피해자와 그의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직접 찾아가 사과드리고 싶었지만, 저를 직접 마주하고 싶지 않으신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 일을 겪으실 이유가 전혀 없었고, 제가 드린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과드립니다.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번 일은 분명 제 책임입니다. 처음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는 저희 일행 중 한 명이었고, 단순한 오해와 잘못된 판단으로 상황을 악화시킨 데에는 제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일이 그렇게까지 커져서는 안 됐고, 그건 전적으로 제 잘못입니다. 저는 그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였고, 그 이후로 계속 책임을 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마주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저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 시간을 가졌습니다. 변명도, 남 탓도 없습니다. 그저 배운 교훈이 있을 뿐입니다. 지금도 조용히, 그리고 진지하게 저 자신을 돌아보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실망하신 분들께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있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건은 공식적으로 종결되었고, 앞으로는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