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I BH엔터테인먼트박보영 인터뷰 ‘미지의 서울’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

사진제공 I BH엔터테인먼트박보영 인터뷰 ‘미지의 서울’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



tvN 주말드라마 ‘미지의 서울’이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 상승으로 화제를 모으며 막을 내렸다. 일란성 쌍둥이 자매 ‘미지’와 ‘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박보영을 만나 작품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이 작품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했다.” 박보영은 ‘미지의 서울’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상했다.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물음에 정말 흥미롭게 접근했다. 쌍둥이의 몸이 바뀌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탄탄한 서사로 풀어가는 방식이 신선했다.”
드라마를 집필한 이강 작가와는 이 프로젝트를 알게된 후 계속 같이 하고 싶었지만, 시작되는데까지 오래 걸렸다고 토로했다. 그 사이 다른 프로젝트 ‘멜로무비’ 가 먼저 세팅됐지만 놓칠 수 없어서 “그거 먼저 촬영하고 오겠다”고 했을 정도로 이 작품에 대한 애착이 깊었다고.
사진제공 I BH엔터테인먼트박보영 인터뷰 ‘미지의 서울’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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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지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안끝났다.”
“계속 저도 본방사수를 하면서 실시간 댓글도 보고 했다. 한 회 한 회 없어질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박보영은 촬영을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방송에서 그때 찍었던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감정이 그대로 살아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시청자들의 반응에 감동받았다는 그는 “시청자분들 댓글 중에 ‘박보영이 아니라 미지와 미래로 봐야지’라는 말도 있었는데, 연기를 넘어서 인물 자체로 봐주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미지의 서울’은 박보영에게 단순한 작품 이상의 의미였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감정들이 정말 촘촘하게 녹아있다. 누군가의 인생이 더 나아 보일 때가 있지않나. 그런데 그 사람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아픔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작품을 통해 자신의 과거에 대한 시각도 달라졌다. “후회를 자주 하는 편이다. 그런데 드라마를 하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 그때는 내가 살아보려고 했던 선택이었고, 그게 최선이었을 수도 있겠구나. 조금은 제 자신을 덜 괴롭히게 됐다.”
그러면서 극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 한 구절을 읊었다. “어제는 지났고, 내일은 아직 멀었고, 오늘은 아직 안끝났다.”

사진제공 I BH엔터테인먼트박보영 인터뷰 ‘미지의 서울’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

사진제공 I BH엔터테인먼트박보영 인터뷰 ‘미지의 서울’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


▶실제 박보영이라면 호수? 세진?
감정선이 깊은 장면들만큼 작품 속 관계에 대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세진과 호수, 두 인물 모두에게 애정이 있다. 흔히 말하는 메인과 서브 남주가 아니라, 그냥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의미 있는 관계들이다”
특히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촬영 끝나고 엄마한테 ‘호수랑 잘됐으면 좋겠지?’라고 물었더니 ‘그게 중요하냐, 세진이 딸기밭 2천억이야’ 하시더라.”
‘실제 본인이라면 누굴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박보영은 “호수같은 사람은 사귀어봐서 세진이 같은 사람도 매력있다는 것을 이번에 느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박보영은 “어떤 작품이든, 봐주는 사람이 있기에 우리 배우들도 존재할 수 있다. 아직은 도전하고 싶은 게 많다. ‘미지의 서울’ 이 제 안에 남은 감정을 꺼내게 해줬듯, 저도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