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희, 꽃미남 시조의 위엄…‘나영석도 거절한 남자’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 캡처

‘꽃보다 할배’도, ‘무릎팍도사’도 이 남자는 가지 않았다.
76세 배우 한진희가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를 통해 근황을 공개했다. 이날 영상에서 그는 예능 출연을 꺼렸던 이유부터, 나영석 PD의 섭외 비하인드, 그리고 요즘 배우고 있는 ‘살림 스킬’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송승환이 “형님은 예능 같은 데 안 나가시더라”고 운을 떼자, 한진희는 웃으며 “딱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능력이 없는 거, 또 하나는 드라마를 너무 많이 해서 예능까지 나가면 드라마도 장난 같고 예능도 장난 같을까봐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게 잘한 건지 못한 건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의 말처럼 섭외 제안은 끊이지 않았다. 나영석 PD의 간판 예능 ‘꽃보다 할배’부터, 한때 대한민국 최고의 토크쇼였던 ‘무릎팍도사’까지 출연 요청이 줄을 이었지만 한진희는 모두 정중히 고사했다고 한다.

“엄청 많이 들어왔다. 나영석 PD도 연락을 줬고, 드라마 촬영 중엔 ‘무릎팍도사’ PD가 엘리베이터에서 직접 섭외했다. ‘이거 출연하려고 연예인들이 줄 서 있다’고 했는데도 안 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분명했다. “나는 능력이 없고 재미가 없는 사람이다.”

송승환이 “그래도 ‘TV는 사랑을 싣고’ 초대 MC는 하셨잖아요”라고 하자, “MC는 꽤 했다. 음악 DJ도 했다”고 답했다. 예능은 고사했지만, 방송 진행 능력은 검증됐던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한진희는 ‘전직 배우’로서의 리허설 중인 근황도 전했다. “요즘은 살림을 배우고 있다. 드라마만 하고 살아서 그런 건 하나도 못한다. 전철도 못 타서 전철 타는 법도 배우고 있다. 오늘도 전철 타고 왔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1949년생, 만 76세. 한진희는 1980년대 안방극장을 평정한 멜로드라마의 얼굴이었다. 부드러운 말투와 단정한 외모, 여유로운 연기로 ‘국민 남편’, ‘드라마계 비주얼 시조’라는 별명도 얻었다. 현재의 꽃미남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도달하는 이름, 그가 바로 한진희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