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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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또 한 번 ‘이효리다운’ 패션을 들고 나타났다.
이번엔 값비싼 브랜드나 럭셔리 드레스가 아니라, 직접 슥삭 그린 듯한 티셔츠 한 장이다. 하지만 이 티셔츠에는 엄청난 ‘부가 기능’이 달려 있다. 바로 판매 수익이 전액 강아지들에게 후원된다는 것. 옷 한 장 입는 순간, 자동으로 선행을 완성하는 셈이다.



화이트 티셔츠 앞면엔 심플한 드로잉이 그려져 있다. 사람과 강아지, 그리고 ‘STOP’ 표지판. 그 아래에는 “We’re going home with love(사랑을 안고 집에 가요)”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마치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그린 그림 같지만, 그래서 더 귀엽고 진심이 느껴진다. 패션이 아니라 마음을 입는 느낌. 이효리 특유의 솔직함이 옷에 고스란히 담겼다.


뒤돌아보면 또 다른 ‘깜짝 디테일’이 있다. 바지 뒷주머니에 붉은 하트 자수가 툭—. 꾸미려 한 게 아닌데도, 그냥 입고만 있어도 스토리가 생기는 옷이다. MZ세대가 열광하는 ‘서사 있는 패션’의 정석이라 할 만하다.

이효리는 인스타에 “슥삭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강아지들에게 전액 후원되는 티셔츠”라며 이 티셔츠를 소개했다. 흔히 패션은 자기 표현이라지만, 이효리에겐 ‘패션=실천’이다. 옷 하나로 스타일도 챙기고, 동물 보호에도 기여하는 방식. ‘많관부(많은 관심 부탁)’라는 짧은 멘트에서조차 특유의 유쾌함이 묻어난다.

흰 티셔츠에 베이지 톤 팬츠라는 조합은 사실 기본 중의 기본. 그런데 이효리가 입으면 메시지가 된다. 단순한 스타일링이지만 티셔츠를 보여주는 순간 ‘힙한 기부 캠페인’이 된다.

결국 이효리의 티셔츠는 이렇게 요약된다. “예쁘게 입을래? 착하게 입을래?”라는 질문에 “난 둘 다”라고 대답하는 옷.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