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X(씨아이엑스)가 전(前) 멤버의 이름을 딴 ‘배진영 그룹’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CIX는 2019년 데뷔 당시 ‘프로듀스101 시즌2’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으로 유명해진 배진영을 앞세워 이른바 ‘배진영 그룹’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배진영은 지난해 8월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만료로 팀에서 탈퇴했다. 이에 배진영이 빠진 4인 체제 CIX(BX, 승훈, 용희, 현석)는 특정 멤버의 이미지를 지우고 새로운 도약에 나서야할 때.

CIX는 미니 8집 [GO Chapter 1 : GO Together (고 챕터 1 : 고 투게더)]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확신을 주고 싶다”라며 남다른 컴백 각오를 나타냈다.

현석은 “처음엔 ‘배진영 그룹’으로 기획되지 않았다. 그 사이에 배진영이 유명해져서 그렇게 많이 불렸었다. 좋았다”라며 “하지만 우리 팀만의 독특한 음악색과 세계관은 5인이든 4인이든 똑같다고 본다. 그래서 4인의 활동 방향을 특별히 고민하진 않았다”라고 답했다.

“서로의 선택을 존중했고 배진영과는 안부를 묻는 등 연락을 자주 하고 있다. 우리만의 길이 있고 진영이 형은 형만의 꿈이 있는 것이다.” (현석)
리더 BX는 “앞서 발표한 노래들의 모든 파트, 모든 안무를 4인으로 바꿔야 했다. 그 과정에서 걱정과 고민이 많았는데 팬들이 믿어줬고 좋아해줘서 우린 더 단단해졌다”라고 재정비 과정의 고충을 말했다.

이어 “힘듦보다는 설렘이 더 큰 컴백이다. 지난 1월 미니 7집으로 재정비 후 첫 활동을 했을 땐 팬들에게 믿음을 줬다면, 이번에는 우리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또 성장할 것이기에 설렌다”라고 남다른 소감을 덧붙였다.

“준비 단계부터 회사와 소통을 많이 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더 애착 있고 소중한 앨범이다. 완성도가 높으니 기대해달라.” (BX)

“멤버들 참여도가 높아진 앨범이다. 특히나 완성도 있다 느낀 부분은 앨범 수록곡의 전체 흐름과 세계관이 밀접하고 잘 맞기 때문이다.” (현석)
멤버들이 자부한 [GO Chapter 1 : GO Together]는 CIX의 ‘GO’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첫 앨범으로, 전작인 ‘HELLO (헬로)’와 ‘OK (오케이)’ 시리즈를 잇는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만날 수 있다.

관련해 현석은 “시리즈는 단테의 ‘신곡’에서 비롯됐다. 앞서 지옥, 연옥을 거쳐 이제 천국으로 온 것이다. 새 앨범은 천국과 구원에 대한 응답을 노래한다”라며 “세계관은 회사 작가님들이 설계해주고, 그에 맞는 곡을 수집하는 식으로 앨범 제작이 이뤄진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니가 궁금해’를 비롯해 ‘S.O.S’, ‘UPSTANDER (업스탠더)’, ‘환상 속의 그대’까지 총 4곡이 수록된다. BX가 타이틀곡을 포함한 3곡 작업에 참여했다. ‘니가 궁금해’의 작사와 작곡, ‘S.O.S’와 ‘UPSTANDER’의 작사까지 CIX만의 음악 스타일을 심도 있게 녹였다. BX는 앞서 CIX의 첫 정규앨범 ‘‘OK’ Prologue : Be OK (오케이 프롤로그 : 비 오케이)’ 수록곡 ‘Off My Mind (오프 마이 마인드)’, ‘20살’, ‘고해’ 작곡에도 참여한 바 있다.

BX는 “CIX 프로듀서 자리를 노린다”라며 “우리 팀 색깔을 확실히 알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도 중이다. 더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면서 “처음 CIX 음악을 접하는 분들이라면 어렵게 느낄 수도 있다. 쉬운 멜로디나 쉬운 가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신곡을 작업하면서도 고민한 부분이다. 하지만 기존 방향을 유지하기로 판단했다”라고 작업 비화를 공유, “멤버들 모두 20대 중반이다. 타이틀곡은 특히나 성숙한 느낌을 낸다. 사랑하는 어떤 대상에게 ‘나는 너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라면서 호기심을 나타내는 내용의 노래”라고 타이틀곡 ‘니가 궁금해’를 소개했다.

“가사가 섹시하다보니 섹시한 분위기를 내려고 했다.” (현석)
“JTBC ‘뭉쳐야 찬다4’에 출연 중이다. 축구를 하면서 몸이 타기도 했지만 이미지 변신을 하려고 태닝을 더 했다. 머리 스타일도 아예 짧게 해봤다. 퍼포먼스적으로 표정 연습을 많이 했다. 또 티저에서 멤버들 모두 상의탈의를 했다. 섹시 콘셉트 때문에 노출을 한 것은 아니고, 천국 세계관에 맞게 날개 소품을 활용해 본 것이다.” (승훈)

“난 살면서 운동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컴백 준비를 하면서 운동을 했다. 인생 중 가장 몸이 좋은 시기가 지금이다.(웃음) 앞으로 벗을 계획은 없다. 원래 티저 촬영 때 민소매를 입으려고 팔 근육만 키우려고 했는데 막상 운동을 시작하니 몸이 빠르게 좋아지더라. 회사에서 설득하기도 했고, 나만 민소매를 입으면 그림이 안 나올 것 같기도 해 다 함께 상의 탈의를 했다.” (BX)

“천사가 떠오르는 세계관이니 염색을 하고 근육을 만들었다.” (용희)

올해 데뷔 6주년, 멤버들에겐 재계약과 군 입대 이슈가 있다. BX는 “미래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내년이면 7년차이고 재계약 시즌이라 회사와도 대화 중이다. 그룹으로서 오랫동안 팬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현석은 “그룹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보니 할 수만 있다면 입대 시기를 맞춰서 가고 싶다. 하지만 여건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역시 CIX’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라고 바람을 나타내며 “팬들에게 확신을 주고 싶다”라고 새 앨범 활동의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수치적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무대가 더 중요하다. 팬들에게 확신을 주고 싶고 더 많은 대중들이 우리 음악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승훈)

“우리의 세계관, 우리의 음악으로 CIX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겠다.” (현석)

CIX의 미니 8집은 8일 오후 6시부터 음원 사이트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