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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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김우빈의 넷플릭스 판타지 로맨스 ‘다 이루어질지니’가 시청순위 등 정량적 성과와 달리 시청자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 등을 쓴 김은숙 작가의 로맨스 복귀작으로 주목받았지만, 일부 설정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박한 점수를 받는 형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3일 공개 직후 하루 만에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의 데일리 글로벌 차트에 5위로 진입했고, 이후 3위로 순위를 올렸다. 김은숙 작가와 주연 배우들의 이름값이 동력으로 작용한 듯, 극장·OTT 통합 차트 키노라이츠에서도 1, 2위를 오가고 있다.  

2016년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9년 만에 재회한 수지와 김우빈의 하모니에 대한 긍정 반응, 여기에 ‘파리의 연인’ ‘상속자들’ ‘더 글로리’ 등 김은숙 작가의 대표작들을 패러디한 일부 장면이 ‘밈’으로도 퍼지며 화제성을 견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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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화제성과 별개로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 평가는 다소 냉담하다. 램프의 요정과 사이코패스 여성의 로맨스를 다룬 판타지 설정과 과도한 개그 코드가 제대로 섞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주요 캐릭터의 죽음 이후 진지한 감정선을 추가하려는 시도도 초반의 가벼운 시트콤식 개그의 누적으로 인해 관객에게 이질적으로 다가간 모양새다. 일부 시청자는 “드라마 톤의 변화가 당황스럽다”는 반응까지 내놨다.

‘밈’이 된 김 작가의 전작들과 ‘관상’ 등 영화 패러디 장면들 역시 호불호를 가르는 요소가 됐다. 일부 팬에겐 재미 포인트로 작용했지만 해당 작품을 보지 못한 시청자에게는 뜬금없이 느껴졌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주인공들이 스스로 드라마 속 캐릭터임을 자각하는, 일명 ‘제4의 벽’을 깨는 연출 역시 오히려 드라마의 진정성과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됐다는 지적도 있다. 극 중 수지가 드라마 ‘파리의 연인’ 내용 일부를 비판하려는 상대역 김우빈에게 ‘야! 그 작가님은!’이라며 말을 막아서거나, ‘마블·디즈니 작품은 저작권 문제로 언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시청자는 “재미보다 어색함만 남긴 연출”이라며 작가의 ‘자기 만족’에 그친 실험이라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