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뮤직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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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이수진 기자] 김동률이 전람회 멤버였던 고 서동욱의 1주기를 맞아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김동률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서동욱과의 음악적 인연과 지난 시간을 차분히 되짚었다. 그는 “‘첫사랑’은 전람회 탄생의 결정적 계기가 된 곡”이라며, 고등학생 시절 만들었던 데모 테이프 속 노래를 계기로 서동욱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고 회상했다.

김동률은 “‘첫사랑’을 우연히 들은 동욱이가 장문의 감상문을 보내왔고, 그 일을 계기로 친구가 됐다”며 “자연스럽게 함께 음악을 해보자는 이야기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최근 열린 콘서트 ‘산책’에서 전람회의 노래를 부르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첫사랑’을 부르는 것이 이번 공연에서 가장 큰 난관이었다”며 “‘기억의 습작’ 한 곡을 듣기 위해 오신 분들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어떻게든 끝까지 노래를 마치고 싶었다”고 밝혔다.

당시 감정이 북받쳐 완창하지 못했던 순간에 대해 김동률은 “제가 채우지 못한 부분을 관객 여러분이 조용히 대신 불러주셨다”며 “그 덕분에 비로소 동욱이를 떠나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백퍼센트 프로다운 무대는 아니었지만, 어쩌면 저에게 꼭 필요했던 과정이었다고 뒤늦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동률은 “오늘은 동욱이가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며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식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아직도 많이 보고 싶고, 아직도 많이 힘들지만 앞으로도 전람회 노래를 오래 부르고 싶다”며 “웃을 수 있을 때는 웃고, 어쩔 수 없을 때는 울면서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함께 울어주고 노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앞서 김동률은 2025 콘서트 ‘산책’ 앙코르 무대에서 “사랑하는 나의 벗 동욱이를 보내며”라는 문구와 함께 전람회의 ‘첫사랑’과 ‘기억의 습작’을 부르며 고인을 향한 추모를 전한 바 있다.

김동률과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문으로, 듀오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았다. 이후 ‘기억의 습작’, ‘여행’, ‘취중진담’, ‘졸업’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기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