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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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마개(귀도리)가 찬 바람이 불수록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귀를 감싸 체온 손실을 줄이는 방한 기능은 기본이고, 얼굴 주변에 포인트를 만들어 단숨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모자를 착용하면 머리가 눌리거나 목도리처럼 번거롭지 않다는 점도 귀마개가 다시 주목받는 배경이 됐다.

겉보기엔 형태가 단순하지만 선택지는 예상보다 넓다. 1만 원대 기본형부터 소재와 디테일에 따라 수십만 원대까지 올라가고, 명품 브랜드에서는 수백만 원대 귀마개도 등장했다. 같은 ‘귀마개’라도 퍼·가죽·니트 등 소재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지고, 로고와 장식이 더해지면 액세서리 성격도 강해졌다. 방한용품이라는 고정적인 편견을 깨고 ‘스타일 아이템’으로 소비되는 흐름이 뚜렷해진 셈이다.

이를 명확하게 보여준 인물이 지드래곤이다. 그는 최근 공항 패션으로 자신이 모델로 있는 해외 명품 브랜드 귀마개를 착용해 시선을 모았다. 귀마개 하나로 패션을 완성하는 동시에, 겨울 스타일을 ‘럭셔리’로 끌어올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아이브 멤버 가을의 스타일도 관심을 받았다. 가을은 귀마개를 활용해 귀여운 매력을 극대화했다. 심플한 아우터에 귀마개를 더하는 방식이 포인트가 됐고, 겨울 특유의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살아났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덕분에 일상 패션의 ‘한 끗’으로 쓰기 좋다는 반응도 따라붙었다.

블랙·그레이 같은 베이직 컬러 귀마개는 어떤 아우터에도 무난하게 어울려 실패 확률이 낮다. 화이트나 파스텔 톤은 얼굴을 밝게 보이게 해 겨울철 칙칙한 톤을 덜어준다.

퍼 소재는 따뜻한 질감이 강조돼 포근한 인상을 줄 수 있고, 가죽이나 니트 소재는 도회적이거나 담백한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다. 머리띠형은 착용이 간편해 출퇴근용으로도 착용할 수 있고, 끈으로 묶는 형태는 리본 연출 등으로 포인트를 주기 쉽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