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이 오랜 기다림 끝에 시청자들과 만난다.

16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인간이 되기 싫은 MZ 구미호와 자기애 과잉 인간의 좌충우돌 망생 구원 판타지 로맨스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구미호 세계관 위로,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2026년 SBS 드라마의 첫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심상치 않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가 발표한 12월 4주차, 1월 1주차 TV 드라마 부문에서 방영 전부터 2주 연속 10위권에 안착하며 기대작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첫 방송이 더욱 기다려지는 가운데, 김정권 감독과 박찬영·조아영 작가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에 직접 답했다.

먼저 김정권 감독은 “기존 구미호 이야기를 뒤집는 신선함에 매력을 느껴서 연출을 결심했다”라며 주인공 은호(김혜윤)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극 중 은호는 인간이 되고 싶지 않은 MZ 구미호로,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비현실적인 존재이면서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현실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

이에 박찬영·조아영 작가는 “저희 두 사람 모두 세상이 요구하는 어른의 기준에 못 미쳐 고민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런데 비단 저희뿐만 아니라 요즘은 이런 고민을 하는 청춘들이 많은 것 같다. 언제쯤이면 취업을 해야 하고, 또 언제쯤이면 결혼을 해야 하고, 어느 시점에는 번듯한 내 집도 마련해야 한다는 둥 이런저런 세상의 압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운을 떼며 “그런 우리와는 달리 은호는 모두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상의 질서와 규범에 당차게 반기를 드는 캐릭터다. 

그런 모습들이 때로는 철없고 무책임해 보일 때도 있지만, 어떤 순간에는 그 대책 없음과 천진난만함이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응원이 되는 순간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진심이 담긴 기획 의도를 밝혔다.

무엇보다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귀궁’ ‘마이데몬’을 잇는 또 하나의 SBS표 K-판타지 로맨스물의 탄생에도 기대가 쏠린다. 김정권 감독은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로코와 판타지가 크로스오버 된 장르다. 두 장르가 결합되면 엄청난 도전이자 모험이 된다”라며, “저의 첫 연출작인 영화 ‘동감’도 시공간을 오가는 판타지 멜로였다. 당시를 생각하면서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진정성’이었다. 어찌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말이 되게 하는 힘은 배우분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라고 생각했다”라고 연출 주안점을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진정성 있는 연기로 ‘은호’와 ‘강시열’을 완성시킨 김혜윤, 로몬에 대해서는 “두 배우는 캐스팅 전부터 이미 라이징 스타였고, 새로운 소재의 드라마에 이런 신선한 조합은 그 자체만으로 연출자에게 큰 활력이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혜윤 배우의 가장 큰 매력은 ‘진심’이다. 어떤 배우든 열심히는 하지만, 김혜윤 배우처럼 진심을 담아서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는 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로몬 배우의 가장 큰 매력은 ‘순수함’이다. 그에게는 하얀 도화지의 느낌이 있다. 연출자들이 하얀 도화지를 어떻게 그릴지 욕심이 생길 정도로 그 순수함이 매력적이다”라며, “두 배우의 연기 호흡과 케미스트리는 항상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라고 호평을 쏟아냈다.

마지막으로 김정권 감독은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을 단순히 누군가의 운명이 바뀌는 이야기로 보시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인생을 살아가던 상대를 보며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빛과 소금 같은 작품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