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김승현 기자] 배우 이나영이 데뷔 후 첫 변호사 연기에 도전하며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남편 원빈의 응원을 받으며 촬영에 나선 그는 정은채, 이청아와 함께 20년 지기 변호사들의 시너지를 예고했다.

26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는 ENA 새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이하 ‘아너’)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건호 감독, 이나영, 정은채, 이청아가 참석했다.

‘아너 : 그녀들의 법정’는 거대한 스캔들이 되어 돌아온 과거에 정면 돌파로 맞서는 세 여성 변호사의 뜨거운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이날 박건호 감독은 “스웨덴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다. 피해자 전문 로펌 여자 3명의 변호사의 이야기로 거대한 스캔들이 20년 전 과거에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일종의 사건은 거울이고 그 거울에 비춰져 있는 3명의 결정과 반응들 그리고 피해자들을 어떻게 변호할 수 있는지를 집중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스웨덴 원작이 가지고 있는 사건의 탄탄함과 힘은 유지하되 한국적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관계의 밀도를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세분의 결정이 너무 사건적으로 치우져지지 않게끔, 20년이라는 끈끈한 우정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췄다“고 말했다.

이나영은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로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추리소설 읽듯이 한 번에 읽혔다. 작가님의 말맛이나, 날것의 느낌이 있는 신들 안에 들어가고 싶었다. 또 감독님의 전작인 ‘좋거나 나쁜 동재’도 재밌게 봤었는데 작가님을 봤을 때 좋아하는 결이 맞았었다. 따라가도 되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이청아 씨와 정은채 배우와의 호흡이 호기심이 생겨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직을 맡아본 적이 없다. 이번 작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변호사라고 해서 법정신이 많지 않다. 진실과 사건의 추정, 형사 변호사 같은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대외적 메신저 역을 하는 변호사다 보니 뉴스 스튜디오나 기자회견 장면이 많았다. 그 안에서도 제가 전하는 메시지를 생각하는 신이 많아서, 어떤 톤인지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발성 공부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정은채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장르적인 스릴과 더불어 깊이 있는 사회적 메시지들이 크게 와닿았다. 그리고 캐릭터 적으로도 성격과 처해 있는 상황, 배경이 너무나 다른 이 20년 지기 세 친구가 어떤 강한 신념을 향해서 각자가 고군분투하는 장면들이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이청아는 “누구 하나 절대 선과 절대 악으로 나눌 수 없다는 게 매력적이라 느껴졌다. 각자 지키려는 것들에 대한 욕망이 있어서 ‘과연 우리가 무엇을 선하고 악하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제가 전작에서는 세기도 하고, 전문직이나 우아한 역을 했었다. 오랜만에 몸을 굴리는 역이어서 좀 무서웠는데 감독님이 확신을 주셨다. 이 팀을 믿고 가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미 캐스팅되신 두 분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박건호 감독은 세 여성 변호사 캐릭터에 이나영·정은채·이청아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세 배우가 서로 다른 결의 에너지를 지녔지만, 닮은 부분이 있었다”라며 “20년 지기 친구로서 왜 이 셋이 함께 로펌을 운영하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첫 미팅에서 충분히 표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세 분이 진짜 말이 없으시다. 끝나갈 때쯤 되니까 원래 이렇게 말들을 잘하시는 분들이라는 것을 좀 느끼게 됐다. 현장에서도 다른 결의 에너지가 뭉쳤을 때 큰 시너지가 날 수 있겠구나, 굳이 똑같이 표현하지 않아도 될 수 있겠다는 것을 배웠다”라고 전했다.

세 배우의 호흡에 대해서 이나영은 “처음에는 저희가 3명의 변호사여도 각자 분야가 있기 때문에 개인 촬영을 먼저 했다”라며 “한 달 지나서 셋이 다시 만났을 때는 이미 캐릭터에 충분히 들어가 있어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이 고조되면서 이제는 서로 보기만 해도 웃거나 눈물이 나오더라. 감독님이 계속 ‘울면 안 돼’라고 하셨는데도 서로 보면 눈물이 터졌다”라고 말했다.

변호사 역할을 위해 준비한 것에 관해 이청아는 “저희 작품이 장르적으로는 변호사지만 직업적 특성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전에 변호사 역을 맡아본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직업에 집중하다 보니까 놓치는 부분이 있었다. 이번 작품 할 때는 20대 때 밝고 욱하는 역을 많이 했었어서 그때의 기억과 에너지를 많이 꺼내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은채는 “저희 드라마의 원작인 스웨덴 드라마를 보면서 이 이야기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살펴보며 공부했다. 직업군을 떠나서 제가 맡은 역이 무리 속의 우두머리 리더 역이다 보니 좋은 리더는 어떤 존재인가 그런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봤다”라고 회상했다.

이나영은 이번 드라마로 첫 변호사 역에 도전하게 된 소감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멋있다 싶었는데 막상 하려니 너무 어렵더라. 열심히 찍었다”라며 “원빈과 시나리오를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같은 배우니 어려움을 이해해서 ‘힘내라 어렵겠다’ 옆에서 응원을 많이 해줬다”라고 원빈의 근황을 덧붙였다.

끝으로 박건호 감독은 ”많은 애정과 관심을 두셨으면 좋겠다. 시청률 시원하게 10% 넘어보고 싶다”라고 아너의 목표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은 오는 2월 2일 월요일 밤 10시 ENA에서 첫 방송되고 KT 지니 TV에서 공개된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