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손석구가 설립한 제작사 스태넘이 첫 장편영화 ‘베드포드 파크’로 선댄스 영화제 수상과 글로벌 배급 계약을 동시에 이뤄냈다.

스태넘은 배우 최희서와 의기투합해 제작·출연한 영화 ‘베드포드 파크(BEDFORD PARK)’로 제42회 선댄스 영화제 미국 드라마 경쟁 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장편데뷔상)을 받았다. 이어 소니 픽처스 클래식(Sony Pictures Classics)과 전 세계 배급 계약도 체결했다.

‘베드포드 파크’는 월드 프리미어 직후 기립박수를 받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미국 현지 시각 1월 28일 진행된 영화제 세 번째 상영에서는 1200석 규모의 에클스 극장(Eccles Theater)을 매진시키며 화제성을 끌어올렸다. 이번 영화제 출품작 90편 가운데 배급 계약을 성사시킨 영화는 현재까지 4편으로 알려졌다.

선댄스 영화제는 북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독립영화 축제로, 혁신적인 스토리텔링과 창의적인 작품을 발굴해왔다. 미국 드라마 경쟁 부문은 신진 감독의 작가주의 작품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핵심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스테파니 안(Stephanie Ahn) 감독이 연출하고 최희서, 손석구가 주연을 맡은 ‘베드포드 파크’는 한국계 미국인 여성 오드리(최희서)와 어릴 적 입양된 일라이(손석구)의 사랑 이야기다. 오드리는 이민자 부모 아래서 고립감과 정체성 혼란을 겪던 중 어머니의 자동차 사고를 계기로 전직 레슬링 선수 일라이를 만나고, 두 사람은 각자의 상처를 보듬으며 관계를 쌓아간다.

미국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두 인물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연기”라고 평했고, ESPN 라디오 유타는 “올해 선댄스에서 본 최고의 연기 중 하나”라고 했다. 더랩은 손석구가 외로움과 상처를 지닌 인물의 본질을 구현했다고 짚었고, 넥스트 베스트 픽처는 표면을 넘어서는 깊이를 만들어낸 연기라고 평가했다.

스태넘은 설립 2년 만에 장편영화 제작 성과를 냈다. 스태넘 관계자는 “소니 픽처스 클래식과 전 세계 배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본격적인 개봉 준비에 돌입했다”며 “한국 개봉에도 더 많은 힘을 쏟아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