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이름 대신 캐릭터로 불리는 배우가 존재한다. 한때 ‘납득이’로 불렸던 조정석이 그랬고, 현재까지 ‘전재준’으로 불리는 박성훈이 그렇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배우가 있다.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연출 박선호 나지현 극본 문현경)을 통해 ‘알벗 오’로 불리는 배우 조한결이다.

“영광입니다. (웃음)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거잖아요. 감사해요. 저를 제대로 대중에게 알린 캐릭터라서 저 역시 애정이 남달라요. 인생 캐릭터랄까요. 오디션도 특별했어요. 오디션이 거의 끝날 때쯤 봤던 것 같아요. 오디션 형식은 감독님과 미팅 형식이었는데, 끝나고 귀가하는 당일 연락이 왔어요. 한 번 더 보자는 거였어요. 당일에 다시 보자는 연락이 보통 없잖아요. 그래서 ‘이건 된 거다’ 싶었죠. 그렇게 감독님과 다시 이야기를 나누고 캐스팅됐어요. 행운이 찾아온 거죠. 운명 같아요.”

극 중 알벗 오는 한량에 능구렁이 기질도 다분하다. 홍장미로 위장 취업한 홍금보(박신혜 분)에게 마음을 내보이는데도 거침이 없다. 못 알아차리면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일 정도로.

“주변에서는 알벗 오와 제가 많이 닮았다고 해요. 그래서 캐릭터 성격을 연기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다만, 알벗 오의 에너지는 따라갈 수 없어요. 저는 내향인(I)인데 반해 알벗 오는 외향인(E)이에요. 그런 점이 저와 달라요. 비슷한 점이라면 ‘능글맞음’이요. (웃음) 저도 어른들과 잘 지내는 편이에요. 어려워하지도 않고요. 오히려 어른들과 함께할 때 이점이 더 많아요. 아직 배우고 익혀야 하는데, 이것저것 물으며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오히려 감사해요.”

사실 ‘언더커버 미쓰홍’은 박신혜 원톱 주연물이다. 박신혜 존재감이 그만큼 크다. 알벗 오를 연기한 조한결 역시 박신혜와의 호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박신혜 누나는 정말 멋있어요. 진짜 ‘미쓰 홍’ 같아요. 리더십도 좋고 현장 분위기도 잘 살피세요. 무엇보다 제가 알벗 오로서 녹아들 수 있게 잘 받아주셨어요. 제가 현장에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누나 다 받아줬어요. 주인공이고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 하는데도 모든 연기자와 호흡할 때 받아주는 모습이 멋있더라고요. 그렇게 제가 누나를 연기자로 동경하는 감정이 알벗 오 짝사랑에 담겨 잘 표현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정말 멋진 선배님을 만나 제대로 현장 연기를 배운 것 같아 기뻐요.”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는 조한결은 의외로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은 아니었다. 부상으로 전까지만 해도 야구선수를 꿈꿨다.

“다리 수술만 세 번 했어요. 재활 기간도 길어 유급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렇게 야구라는 꿈을 접었어요. 그때 지금 기획사를 만났어요.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연습생부터 시작했어요. 그런데 막막함이 있더라고요. 이 수많은 배우 중에 내 메리트는 뭘까 싶어요. 가끔 자존감이 낮아져요. 오디션이 떨어질 때면 특히 심해요. 물론 오디션에 붙으면 기분도 좋고 낮아졌던 자존감도 회복되지만요. 어렵고 힘들지만, 즐겁고 재미있어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이렇게 인생작(‘언더커버 미쓰홍’)도 얻고 인생 캐릭터(알벗 오)도 얻었잖아요. 물론 이름은 잃었지만. (하하하)”

2020년 데뷔작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를 시작으로 드라마 ‘가족X멜로’, ‘귀궁’,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마이 유스’ 그리고 ‘언더커버 미쓰홍’까지 해마다 한두 편씩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성장한 조한결은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알벗 오’가 아닌 조한결이라는 이름 석자를 알린 또 하나의 인생작을 기다리며.

“이제 다음을 준비하고 있어요. 차기작은 아직입니다. 하고 싶은 장르요? 로코(로맨틱 코미디)요! 제가 코미디를 좋아해요. 연기로도 잘 풀어내고 싶고요.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게 많아요. 말주변은 없지만, 예능 출연도 해보고 싶어요. 연기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잘될 것 같다’라는 댓글에 부응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