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유튜브 ‘배드 앤젤’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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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테크노 거장 애니마(Anyma)의 신곡 ‘배드 엔젤’(Bad Angel)의 코첼라 무대가 자연재해 앞에 잠시 노란 불을 켰다. 이번 무대는 블랙핑크 리사와의 협업한 신곡 ‘배드 앤젤’ 발매 직후 예정된 공연으로, 리사의 ‘깜짝’ 등장에 귀추가 모였던 만큼 전 세계 팬들의 실망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11일 개막한 북미 최대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코첼라) 측은 새벽 경, 공식 앱과 현장 전광판을 통해 긴급 공지를 발송했다. 메인 스테이지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었던 이탈리아계 DJ 애니마의 공연이 취소됐다는 내용이었다.

주최 측은 “강풍으로 인해 애니마의 정교한 무대 장비 설치에 차질이 생겼고, 관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 변경에 대해서는 추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애니마는 멜로딕 전자음악에 황홀한 비주얼 영상을 결합한 ‘몰입형 퍼포먼스’로 주목받는 세계적인 뮤지션. 거대 3D 비주얼을 통한 ‘디스토피아적 휴머노이드’ 세계관을 구축해온 그인 만큼, 그의 상징적인 대형 조형물을 세우는 데 강풍이 치명적인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 유튜브 ‘배드 앤젤’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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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대 연기가 더욱 뼈아픈 이유는 블랙핑크 리사의 등장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 8일 공개된 리사와 애니마의 협업곡 ‘배드 엔젤’(Bad Angel)은 공개 직후부터 케이(K)팝 팬들과 일렉트로닉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협업을 향한 뜨거운 관심은 자연스레 뒤이은 애니마의 행보 ‘코첼라’ 무대로 연결됐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현지 전광판을 통해 리사의 ‘배드 앤젤’ 포스터가 대대적으로 홍보된 만큼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리사의 등장 여부가 초미의 관전포인트로 꼽히기도 했다.

무대 취소가 결정된 뒤 애니마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깊은 유감을 드러냈다. “지난 1년 동안 저희 팀 뿐만 아니라 코첼라 스태프 모두가 이 쇼를 위해 밤낮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었는데 매우 고통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적어도 준비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는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다른 아티스트들의 공연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다”며 “곧 소식을 전하겠다”고 했다.

‘배드 앤젤’은 테크노 아티스트 애니마와 리사의 첫 협업 프로젝트로 8일 음원과 함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영상 속 리사는 ‘타락천사 휴머노이드’로 변신해 기계와 인간, 신성과 신성 모독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였다.

애니마 특유의 기계적 조형미와 리사의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결합된 이 영상은 단순한 뮤직비디오를 넘어 하나의 디지털 아트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