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콘텐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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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페이지를 정면으로 응시했던 걸작, 이정현, 문성근 주연의 영화 ‘꽃잎’이 오는 5월 14일 재개봉한다. ‘꽃잎’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트라우마로 무너진 한 소녀의 삶을 통해, 개인의 광기와 사회의 폭력을 동시에 드러내는 영화다.

1996년 첫 개봉 당시 강렬한 메시지와 독창적인 연출로 주목받았던 ‘꽃잎’은 한 소녀의 상처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당시 한국 상업영화 안에서 광주의 비극을 본격적으로 호출한 중요한 사례로 평가되어 왔으며, 현재까지도 5·18을 다룬 영화사적 흐름에서 빠질 수 없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배우 이정현의 첫 데뷔작으로, 당시 청룡영화상과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스타 탄생을 알리기도 해 큰 화제를 모았다.

2026년은 ‘꽃잎’ 개봉 30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개봉은 4K 리마스터링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이번 재개봉은 단순한 상영을 넘어, 시대의 아픔과 개인의 상처를 다시 조명하고 오늘날의 관점에서 ‘기억’과 ‘치유’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기존 작품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선명한 화질과 사운드 리마스터링을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이번에 공개된 재개봉 포스터는 화면을 가득 채운 붉은 색감과 거칠게 살아 있는 유화의 질감만으로 단숨에 시선을 붙든다. 덧칠된 붓자국과 균일하지 않은 표면은 쉽게 아물지 않는 상처와 지워지지 않는 기억의 결을 떠올리게 하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남긴 슬픔과 비극의 시간을 압축적으로 담아낸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