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가수 최예나가 시구에 나서며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6.04.28.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가수 최예나가 시구에 나서며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6.04.28. hwang@newsis.com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마운드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르는 곳이 있다. ‘1루 응원단상’이다. 연예인이 시구를 넘어 응원단상에까지 올라 일명 ‘축무’까지 선보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유명인이 전면에 나선 ‘일거양득’의 이벤트는 야구장을 찾는 팬덤과 관람객들에게 또 하나의 핵심 재미 요소로 꼽히고 있다.

치어리더들의 독무대였던 응원단상에 실제 연예인이 ‘등판’하는 사례가 차츰 늘더니, 요즘 들어 그 흐름이 더욱 뚜렷해진 인상이다.

최근 야구장 응원으로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유명인은 아이돌 출신 배우 이준이다. 22일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의 시구자로 나선 이준은 시구 직후 잠실구장 1루 응원단상에 재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흰색 민소매만 입은 파격적인 모습으로 단상에 선 그는 치어리더와 함께 여성 가수 최예나의 최신곡 ‘캐치 캐치’ 커버댄스를 선보였다.

22일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의 시구자로 나선 이준이 시구 직후 흰색 민소매만 입은 채 잠실구장 응원단상에 올라 치어리더와 함께 가수 최예나의 ‘캐치 캐치’ 커버댄스를 선보였다. 사진| 인스타그램(punbinq·워크맨) 캡처

22일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의 시구자로 나선 이준이 시구 직후 흰색 민소매만 입은 채 잠실구장 응원단상에 올라 치어리더와 함께 가수 최예나의 ‘캐치 캐치’ 커버댄스를 선보였다. 사진| 인스타그램(punbinq·워크맨) 캡처

그가 SNS에서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던 같은 곡의 안무 영상을 재현한 것으로, 원곡의 발랄한 안무와는 상반된 비장한 표정, 여기에 근육질 몸매가 자아내는, 이른바 ‘인지부조화’가 폭발적 호응을 얻은 배경이었다.

야구장에서 직접 이를 지켜본 관객들 역시 위트 섞인 반발과 ‘악성 댓글 같은 격려 댓글’을 쏟아내며 이준의 활약에 뜨겁게 호응했다. 로봇이 사람 흉내를 낼 때 드는 감정을 뜻하는 ‘불쾌의 골짜기’를 인용하는가 하면, “이준도 저렇게 열심히 사는데”라며 환호했다. 이렇듯 대중들이 쏟아내는 유희적인 반발까지가 밈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28일 잠실구장에 등장한 최예나가 시구를 마치고 응원단상에 올라 축무를 이어갔다. 사진 | 인스타그램(최예나) 캡처

28일 잠실구장에 등장한 최예나가 시구를 마치고 응원단상에 올라 축무를 이어갔다. 사진 | 인스타그램(최예나) 캡처

이준 효과를 톡톡히 본 ‘캐치 캐치’의 원곡자도 급기야 같은 형식으로 야구장에 등판했다. 28일 잠실구장에는 ‘캐치 캐치’의 원곡자 최예나가 직접 나서 화제성을 이어받았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에서 두산 승리를 기원하는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 그 또한 어김없이 응원단상에 올랐다.

야구장을 매개로 이준에서 최예나로 이어진 ‘수미상관’을 두고 누리꾼들은 “가품(이준)이 가고 정품(최예나)이 왔다” 등의 유쾌한 반응을 쏟아냈다.

연예인들이 마운드를 넘어 응원단상에도 기꺼이 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관람객이 직접 찍은 일명 ‘직캠’ 촬영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SNS를 통한 ‘바이럴’을 기대할 수 있다.

시구는 촬영 구도도 한정적인 데다 단 몇 초 만에 끝나는 이벤트지만, 응원단상은 최소 3~5분 동안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풀 스테이지’나 마찬가지다. 스타디움 급 공연장의 주목도, 여기에 연예인의 주 무대가 아닌 이례적 공간이란 환기성 역시 화제의 폭발력을 더한다.

야구장 응원단상의 바이럴 효과는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KT 위즈와 한화 경기에 등장한 키스오브라이프 멤버 하늘의 ‘아웃송’ 영상은 유튜브 기준 누적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 그의 개인 팬덤 폭증을 가져오는 촉매 역할을 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