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컬렉션을 출시했다.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 의상을 기반으로 한 코스튬과 ‘갓’ 등 전통 요소가 결합된 제품이 특징이다. 사진캡처|자라 홈페이지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컬렉션을 출시했다.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 의상을 기반으로 한 코스튬과 ‘갓’ 등 전통 요소가 결합된 제품이 특징이다. 사진캡처|자라 홈페이지

[스포츠동아 이수진 기자] 자라에서 ‘갓’을 만들어 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영향력이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협업한 코스튬 컬렉션을 선보였다. ‘케데헌’ 속 여성 그룹 ‘헌트릭스’와 남성 그룹 ‘사자 보이즈’의 무대 의상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로, 콘텐츠 세계관을 현실 의류로 옮긴 점이 특징이다.

기존 협업이 캐릭터 그래픽을 활용한 티셔츠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무대의상 자체를 재현한 ‘코스튬형 의류’로 확장을 꾀했다. 금장 장식과 비대칭의 어깨 구조, 광택 소재 등 ‘디테일’을 반영해 헌트릭스 공연 의상들을 일상복으로 구현했다.

특히 눈길을 끌고 있는 아이템은 사자 보이즈 의상이다. ‘저승사자’를 모티프로 한 로브 형태에 불꽃을 연상시키는 패턴을 더해 캐릭터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전통 복식에서 착안한 ‘갓’이 더해졌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서 저승사자 콘셉트와 ‘갓’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이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헌트릭스의 공연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헌트릭스의 공연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캡처|자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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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은 아동복을 뜻하는 ‘키즈 라인’으로 출시됐다. 코스튬, 케이프, 모자 등으로 구성됐고 6세부터 14세까지 착용 가능하다. 코스튬 특성상 놀이형 소비와도 맞닿아 있어 ‘아동 시장’에서 반응을 먼저 확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에서는 “성인용도 출시해 달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수요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은 ‘케데헌’의 전 세계 영향력에 맞닿아 있다. ‘케데헌’은 지난해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넘어서며 넷플릭스 최고 시청 기록을 경신했다. OST로 활용된 노래 ‘골든’을 포함한 4곡이 빌보드 ‘핫100’ 10위권에 동시 진입했는가 하면,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콘텐츠의 영향력은 다양한 영역으로 번졌다. ‘케데헌’의 배경으로 쓰인 서울 명소들이 ‘케데헌 8경’으로 불리며 폭발적인 관광 수요를 이끌어낸 게 그 예다. 최근에는 전통 장식인 ‘비녀’가 글로벌 대표 패션 이벤트인 멧 갈라 레드카펫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자라의 컬래버 시도 역시 ‘케데헌’ 신드롬의 연장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2’ 제작을 확정짓기도 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