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훈·이창호, 사진출처|문상훈 인스타그램·메타코미디

문상훈·이창호, 사진출처|문상훈 인스타그램·메타코미디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유튜브 생태계를 평정했던 코미디언들이 대중 예술계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단순한 카메오 출연이나 홍보를 넘어 다양한 콘텐츠 산업의 핵심 영역까지 진출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행보는 코미디 크루 ‘빠더너스’(BDNS)를 이끄는 문상훈이다. 영화 수입, 배급자로 변신했다. 빠더너스 팀은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과 LA, 홍콩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직접 발굴해 수입한 영화 ‘너바나 더 밴드’를 20일 극장가에 선보인다.

‘너바나 더 밴드’는 타임머신을 만들려는 무명 밴드의 기상천외한 여정을 담은 작품으로, 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자막 번역에 참여해 특유의 유머 코드와 말맛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탰다.

문상훈은 최고의 코미디 영화를 찾기 위해 1년 여간 전 세계를 누비는 과정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리즈 콘텐츠로도 공개했다. 단순히 결과물만 내놓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발견하고 선택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의 콘텐츠로 풀어내며 유튜브 크리에이터다운 강점을 십분 활용한 셈이다.

이창호의 활약 역시 주목할 만하다. 유튜브 채널 ‘빵송국’을 통해 공개한 ‘뮤지컬 배우 이호광’이라는 ‘부캐릭터’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8월 13일 개막하는 뮤지컬 ‘겨울왕국’ 한국 초연에서 감초 캐릭터 ‘올라프’ 역으로 낙점됐다. 캐릭터 특유의 사랑스운 매력을 어떻게 살릴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이창호는  지난해 12월 상연한 뮤지컬 ‘비틀쥬스’에 코미디 각색가로 참여, 국내 관객 정서에 맞는 유머를 대본에 녹여내는 역량을 과시한 바 있다.

이들의 이러한 세력 확장은 단순히 활동 영역을 넓히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대중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감각을 축적해 온 유튜브 경험이 영화 수입과 공연 제작 같은 전통 산업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